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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현빈 "연이어 작품, 이미지 소모 고민해요"


입력 2018.10.23 09:00 수정 2018.10.23 16:08        부수정 기자

영화 '창궐'서 이청 역 맡아

최근 열일…드라마 방영도 앞둬

배우 현빈이 영화 '창궐'로 스크린에 돌아왔다.ⓒ뉴

영화 '창궐'서 이청 역 맡아
최근 열일…드라마 방영도 앞둬


배우 현빈(36·본명 김태평)은 최근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지난달 '협상'에 이어 '창궐'까지 두 작품을 연이어 내놓았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가 창궐한 조선에서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현빈은 주인공 이청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22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현빈은 "스케일적인 면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고 캐릭터가 잘 보여서 만족스럽다"며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선하고 새로운 이야기, 다른 액션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단다.

영화에서 현빈은 장검 액션, 맨몸 액션, 와이어 액션까지 다양한 액션을 소화했다. 2~3개월 동안 액션을 준비했다는 그는 "조금 다른 액션을 선보이고 싶어서 신경 써서 준비했다"며 "'공조'는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액션을, '창궐'을 내가 살아남기 위한 액션을 해야 했다. '창궐' 액션이 '공조' 때보다 훨씬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힘든 액션은 하면 할수록 성취감이 들어요. 욕심 나는 액션은 꼭 하고 싶어요. 관객들에게도 볼거리도 제공할 수 있고요. 액션이 재밌어서 다른 액션물 제의가 들어온다면 또 하고 싶어요. 이번에 칼을 썼으니 총을 다시 쏘고 싶네요. 하하."

학수 역을 맡은 정만식과 호흡한 그는 "선배 덕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무거운 신에서도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영화 '창궐'에 나온 현빈은 "다양한 액션을 선보였다"고 했다.ⓒ뉴

'부산행'과의 비교에 대해서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크리처물(괴수영화)에 관심이 큰 건 아니지만, 몇 작품 봤다"고 했다.

이청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건너가 젊은 시절을 보낸 이조(김의성)의 차남 강림대군이다. 청나라의 장수로 나가는 전쟁마다 승리하며 최고의 장수로 칭송받던 그는 형인 소원세자(김태우)의 부름을 받고 십수 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온다. 이후 민초들을 만나면서 점차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성군으로 변한다.

캐릭터 구축을 위해 어떤 부분에 신경 썼을까. "이청은 왕, 나라에 대한 관심이 없는 인물이에요. 자기 위치와 책임감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했죠. 아버지가 죽었을 때는 감정을 절제했고, 학수가 죽었을 때는 사람으로서 표출할 수 있는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절친이 장동건과 대립 관계를 소화한 그는 "생각보다 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렸을 때 TV에서 봤던 선배와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 기대가 컸다"며 "현대물이었으면 달랐을 테지만, 분장이나 특수한 것들이 입혀지니 친한 선배 장동건 말고 캐릭터로 보였다"고 했다.

장동건과 고민 상담을 종종 한다는 그의 고민이 궁금했다. 배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꾼', '협상', '창궐'까지 연이어 작품을 선보였다. 12월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방송도 앞두고 있다. "이미지가 소모되는 게 아닌가 했어요. 공백기가 좀 있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했고요. 정답은 없겠죠."

영화는 왕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도 짚는다. 그는 "'창궐'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작품이 아닌, 오락 영화"라며 "청이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성장 과정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창궐'에 나온 현빈은 "캐릭터를 위해 상황마다 말투를 다르게 선보였다"고 했다.ⓒ뉴

현빈은 상황에 따라 말투를 달리하기도 했다. 장난스러운 말투 등이 그렇다. 배우는 "청이의 본질적인 모습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말투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청이의 모습을 투영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후반부 이청은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수많은 야귀떼를 물리친다. 마치 슈퍼 히어로 같았다. 이를 언급하자 현빈은 "너무 슈퍼 히어로 같았냐"며 웃었다.

그러면서 "청이는 야귀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터득한 방법도 있는 인물이자 칼을 잘 싸는 사람"이라며 "김자준이 야귀들을 물리치기도 했다. 야귀들이 나타나고, 인물들이 야귀를 물리치는 모습을 장면마다 다르게 선보이려 했다"고 했다.

현빈은 제대 후 '역린'(2014), '하이드 지킬, 나'(2015), '공조'(2017), '꾼'(2017), '협상'(2018) 등 작품에 연이어 나왔다.

그는 "좀 쉬고 싶었을 때 마음에 드는 작품이 보여서 쉴 수 없었다"고 했다.

드라마 속 현빈은 말랑말랑한 이미지이지만, 영화 속 현빈은 꽤 강하다. "영화는 2시간 안에 모든 걸 보여드려야 하지만, 드라마는 몇 달 동안의 과정을 거쳐 이야기와 캐릭터를 보여드리죠. 2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은 영화로 택하고, 할 얘기가 많으면 드라마로 택합니다."

작품을 끊임없이 하다 보니 인간 현빈과 배우 현빈을 분리하지 않았단다. "인기보다는 잘 내려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래 전 했던 작품을 보니 많이 달라진 걸 느껴요. 잘 몰랐을 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연기를 봤는데, 이런 연기를 보고 싶을 때도 있죠. 전 작품 속 내 연기만 봐도 오글거리더군요. 지나간 작품 캐릭터를 지금 하면 또 다른 연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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