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혜자템'만 골라 담아 인기…스파오 '김혜자 컬래버' 탄생사


입력 2018.10.19 06:00 수정 2018.10.19 06:09        손현진 기자

아이디어 회의 때 언급된 '혜자템 만들기'가 실제 제품으로 연결

배우 김혜자, 스파오 제품 꼼꼼히 검증…직접 써 본 고객도 높은 호응

스파오가 최근 야심작으로 배우 김혜자와 함께 한 감성 컬래버레이션 라인을 내놨다. 사진은 '스파오X김혜자 컬래버레이션' 상품. ⓒ이랜드월드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가 배우 김혜자와 함께 선보인 감성 컬래버레이션 라인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이번 콜렉션은 진정한 '혜자템'을 선보이겠다는 취지에 따라 스파오의 스테디셀러 품목으로 구성해, 패션 소비자들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공략하고 있다.

혜자템은 '혜자스럽다'라는 관용어에 아이템(Item)이 결합된 말로, 젊은층 사이에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을 이르는 말이다.

그동안 김혜자와 협업한 편의점 도시락 등이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로 입소문이 나면서 '혜자스럽다'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앞서 스파오는 '짱구 파자마' 등 캐릭터 상품뿐 아니라 서울우유·아카시아껌이 함께 한 식음료 컬래버 등을 줄줄이 히트시키면서 협업 상품의 명가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혜자템' 라인은 지금까지의 이색 협업과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게 이랜드월드 측의 설명이다.

스파오는 지난해 연 매출 32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에서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으로 300억원대의 매출을 거뒀다. 전체 매출의 10~15% 수준이다. 보통 캐릭터 상품이 '캐시카우' 사업으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이다.

나머지 약 28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은 패딩조끼나 스니커즈와 같은 기본 상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회사 측은 매출 비중이 큰 이들 상품군을 '혜자템'의 주력으로 삼았다.

스파오X김혜자 컬래버레이션 이벤트 존. ⓒ이랜드월드

스파오 관계자는 "높은 가심비의 기존 컬래버레이션 상품 외에도 고객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높은 베이직 아이템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고자 '혜자템'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 언급됐던 '혜자템 만들기'가 상품 출시로 이어진 셈이다.

김혜자 씨는 이번 협업 제안을 매우 신중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오 측이 "조금 더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하고, 기부 활동까지 진행하겠다"는 계획으로 거듭 설득할 끝에 '혜자템' 기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실제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월드비전을 통해 국제 아동 후원 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손해를 보더라도 제품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김 씨의 확고한 주관 덕분에 기획 단계부터 제품 검증과 수정, 최종 출시까지는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 기간 동안 회사는 약 6개월에 걸쳐 제품을 5회 이상 테스트하고 수정사항 등 김 씨의 조언을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품질 테스트를 까다롭게 진행한 만큼 출시 이후 고객 반응이 뜨겁다. 지난 8월 31일 1차로 선보인 3D 발수 스니커즈와 경량 패딩조끼는 출시 10일 만에 1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이후 출시된 경량패딩과 후리스 집업 상품도 판매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마니아층을 자극하며 단시간 내에 판매가 이뤄지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상품과는 달리 ‘혜자템’은 실제 구매 인증과 후기가 이어지며 갈수록 입소문이 높아지고 있다"며 "스파오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국내 대표 SPA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손현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