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수락' 여부에 쏠린 시선
'서구 종교계 상징'의 방문…'불가역적 개방' 단계
오히려 미국의 '대북제재 방어막'으로 작용할 수도
'서구 종교계 상징'의 방문…'불가역적 개방' 단계
오히려 미국의 '대북제재 방어막'으로 작용할 수도
18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행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세계인의 관심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초청 수락 여부에 쏠려 있다.
가톨릭교계 안팎에서는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취임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전환점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내왔다.
전날 바티칸시국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선 평화의 메시지가 한반도를 향해 울렸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평화'를 19차례 거론했고, 교황청 기관지에 기고한 글에선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불가역적 개방' 단계…'대북제재 방어막' 숨은 의도도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에서도 교황의 '방북 수락'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 교황이 북한의 땅을 밟는 파장은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로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를 강조해온 교황이 세계 유일의 분단 지역이자 종교의 자유가 제한된 북한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종교가 가진 파급력을 감안하면 북한의 종교통제가 불능에 빠지는 '불가역적 개방'의 단계로 갈 수 있다.
무엇보다 김씨 일가 우상화로 굳어진 평양에 엄청난 정치‧사회‧문화적 충격이 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지역에서 서구 종교계의 가장 상징적인 인사를 평양 광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주민들에겐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 보다 강렬한 메시지로 닿게 된다.
외교적 측면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을 뛰어넘는 최대 이벤트가 된다. 북한이 폐쇄적인 비정상에서 보통국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또 다른 '선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대북제재를 피하는 일종의 '방어막'으로 북한이 교황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