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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매장 등지는 2030…'인플루언서' 브랜드로 수혈


입력 2018.10.17 06:00 수정 2018.10.17 06:08        손현진 기자

매년 2030 패션 소비자 급감…백화점·면세점 등 위기감

온라인 인기 브랜드 적극 유치…인프라·혜택 제공해 시너지 높여

유통업체들이 유명 온라인 쇼핑몰이나 SNS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개인) 브랜드를 오프라인 매장에 적극 입점시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스타일바자' 매장. ⓒ신세계백화점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업체들이 유명 온라인 쇼핑몰이나 SNS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개인) 브랜드를 오프라인 매장에 적극 입점시키고 있다. 온라인 채널이 번성하면서 패션 소비의 중심축인 20~30대 고객의 발길이 줄어든 데 대한 특단의 대책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젊은 고객층이 줄어 고심하던 국내 유통업체들은 기성 브랜드가 아닌 온라인몰과 인플루언서 브랜드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시도가 '유통 실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국 신세계백화점 중 매출 1위에 빛나는 강남점은 최근 5층 여성 캐주얼 매장에 3개월마다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는 패션 팝업 장터를 마련했다. 20~30대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하는 만큼 온라인에서 인기가 높은 쇼핑몰 등 트렌디한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았다.

'스타일바자'라고 불리는 이 공간은 지난달 오픈한 이래 한 달 만에 목표 매출의 200%를 초과 달성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이 매장이 일으킨 시너지 효과로 5층 영캐주얼 매장 전체 실적도 좋아졌다. 지난 9월 중순부터 한 달 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9% 신장했고, 고객 수는 51.9%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최근 백화점은 식품 및 생활용품 부문에서 높은 신장률을 보인 반면 패션 매출은 부진했다"며 "특히 20~30대를 겨냥한 영캐주얼 매장은 자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와 온라인에 밀리는 추세였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임블리'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인 '엔오르', '마조 팩토리', 온라인 기반의 주얼리 브랜드 '윙블링', 슈즈 전문몰 '분홍코끼리', 핸드메이드 핸드백 브랜드 '조셉 앤 스테이시' 등이 스타일바자 매장에 자리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이처럼 새로운 브랜드를 고객에 선보이고, 해당 브랜드는 백화점 판로를 개척할 수 있어 윈윈(Win win)인 셈이다.

롯데백화점의 쇼핑 플랫폼 '네온' 모바일 웹사이트 화면.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온·오프라인 전반에 인플루언서들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플루언서 커머스 프로젝트팀'이 출범한 이래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SNS 인플루언서 마켓' 팝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팝업 행사보다 3배 이상 높은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해 12월부터는 유통업계 최초의 인플루언서 편집매장인 '아미 마켓'을 운영하며 월 평균 1억5000만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지난 7월 인플루언서들의 일상과 콘텐츠를 고객들이 공유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 '네온'을 오픈했다. 패션업계에서 '1인 커머스'의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네온을 통해 인플루언서의 일상을 접하고, 모바일 및 PC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상승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배송이나 서비스는 롯데백화점의 인프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도 SNS 브랜드 편집숍 '앳마이플레이스'를 론칭하면서 업체 측에 기존보다 3~5% 낮은 입점 수수료와 한 달 단위의 재계약 기간 등 혜택을 제공했다.

백화점을 찾는 2030 고객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2010년 초반만 해도 백화점별 20~30대 고객 비중은 40%를 웃돌았지만, 2015년부터는 30%대로 일제히 내려앉았다.

반면 이들 세대의 높은 호응에 따라 국내 인플루언서를 포함한 1인 커머스 사업자는 지속 증가해, 지난해 약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에서도 온라인 유명인사를 뜻하는 '왕홍'들의 거래 규모는 18조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면세점도 국내외 젊은 고객을 겨냥한 온라인 전략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롯데·신라면세점 등은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이 몰린 9월을 앞두고 일제히 왕홍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7월 오픈한 신세계면세점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다. 국내외 인플루언서들이 실시간 중계를 할 수 있도록 꾸민 '스튜디오 S'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각국에 소개됐다는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 영향으로 오픈 한 달 만에 약 308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시장에 안착했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20~30대 고객들의 특징은 브랜드 충성도가 아주 낮다는 것"이라며 "기성 브랜드만으로는 성과를 올리기 어려운 유통사들이 트렌드를 재빨리 반영하는 인플루언서 브랜드들의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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