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미국의 도발에 세계 여론이 중미냉전 우려"
중국 주요 매체들이 무역전쟁을 비롯한 미국의 대(對)중 도발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미국을 비판하는 논평을 쏟아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9일 1면 논평을 통해 "최근 미국의 계속되는 대중 도발과 중국의 권익을 해치는 행위로 세계 여론이 중미냉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누구도 세계 1차, 2차 대전이 재연되는 것과 냉전이 다시 도래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국력이 발전하면서 미국을 뒤쫓자 미국의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했고 이는 중미관계를 악순환의 위험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기회로 받아들일지 위협으로 받아들일지 고민해야 한다"며 "그 답은 중국의 평화 발전과 민족 부흥을 막아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같은 날 사평(社評)에서 "양 정치국원과 왕 국무위원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순방 목적이 북핵문제지만, 중미관계 역시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 역시 미중 간 일부 문제에서 근본적인 이견이 존재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양측 간에는 아직 여지가 있고, 양국 모두 협력과 공영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에 중미대립을 바라는 사람은 없지만,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날로 늘고 있다"면서 "중국 사회가 현재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