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최초’ 오승환 포스트시즌 등판 어땠나
콜로라도의 핵심 불펜 오승환이 역대 최초 한미일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각), 리글리 필드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에서 숱하게 가을 야구 마운드에 올랐던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서 일본시리즈를 경험한 바 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2년간 입었으나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여곡절 끝에 토론토를 거쳐 콜로라도에 안착한 오승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중용됐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은 수비의 덕이 컸다. 첫 타자 벤 조브리스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바운드가 다소 컸으나 트레버 스토리가 깔끔하게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두 번째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와의 승부가 백미였다. 오승환의 5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긴 브라이언트의 타구는 3루수 방면으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하지만 콜로라도의 3루수는 리그 최고의 수비를 선보이는 놀란 아레나도였다. 타구를 낚아챈 아레나도는 그대로 1루에 송구, 브라이언트를 아웃 처리해 오승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오승환은 세 번째 타자인 테렌스 고어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특유의 묵묵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들어갔다.
11회말에도 콜로라도의 마운드는 오승환이 지켰다. 오승환은 첫 타자 하비에르 바에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에 몰렸고, 상대 희생번트와 고의 사구 등으로 1사 1, 2루 상황에 놓였다. 다행히 윌슨 콘트레라스를 3루 땅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크리스 러신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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