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靑 부적절한 예산 사용 정황 열거하자
與 "열심히 일한다는 증거…질책 아닌 칭찬해야"
심재철, 靑 부적절한 예산 사용 정황 열거하자
與 "열심히 일한다는 증거…질책 아닌 칭찬해야"
더불어민주당이 2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공개한 것을 두고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심 의원은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계속하고 있다"며 "국가 기밀을 빼돌리는 범법행위를 하고도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워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사람이 피해자일 수는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심 의원의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어떤 핑계를 가지고 합리화하더라도 범죄는 범죄일 뿐"이라며 "심 의원은 5선 중진에 국회부의장까지 했다. 이런 행위가 계속되면 심 의원은 법을 말할 자격을 상실할 것"이라고 했다.
심 의원을 둘러싼 여야 갈등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정점을 찍었다.
다섯 번째 질의자로 나선 심 의원이 청와대의 부적절한 예산 사용 정황이 있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열거하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정우 의원은 "심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청와대가 365일, 24시간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보여준다"고 맞받아쳤다.
심재철 "靑 예산 사용 부적절"…與 "365일·24일 일한다는 증거"
우선 심 의원은 "세월호 미수습자 마지막 참배일에 청와대는 바에서, 영흥도 낚싯배 사건 때 맥줏집에서, 밀양 병원 화재 때 맥줏집에서 밤에 (업무추진비가) 사용된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청와대가 Δ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마지막 참배일(2017년 11월 20일) 심야시간대 고급 LP바 Δ영흥도 낚시 어선 전복사고일(2017년 12월 3일) 저녁 시간대 맥줏집 Δ밀양세종병원 화재 참사일(2018년 1월 26일) 심야시간 맥줏집 Δ최근 포항 마린온 해병대 헬기추락 순직장병 5명의 영결식(2018년 7월 23일)날 고급 펍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을지훈련 기간(2017년 8월 21~25일) 첫째 날(21일) 와인바, 둘째 날(22일) 수제 맥줏집 및 이자카야, 넷째 날(24일) 맥줏집을 이용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SNS상에서는 (심 의원이 공개한 자료가) 문재인 정부의 알뜰살뜰한 씀씀이를 보여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질책 대신 오히려 칭찬을 해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심 의원은) 제대로 된 사실 확인도 없이 마치 청와대가 규정에 어긋난 지출을 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한다"면서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고가의 헬스장비나 비아그라, 태반주사 등 의약품을 과도하게 지출했던 것을 생각하면 현 정부의 예산 집행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당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심 의원의 자료 유출 및 공개 의혹을 '국가기밀탈취'로 규정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대미문의 국회의원 국가기밀 탈취사건의 주인공인 심재철 의원의 자기 발등 찍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심 의원은 '정당한 의정활동에 검찰수사란 칼까지 허겁지겁 꺼낸 것은 청와대 스스로 켕기기 때문'이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면서 "심 의원이야말로 '국가기밀 도둑질'이 스스로 켕기기 때문에 청와대의 중대한 비위사실이라도 발견한 것인 양 '가짜뉴스'를 만들어 스스로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은 아니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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