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文정부 향한 '당근과 채찍'…당내 존재감 강화
靑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의혹 정부여당과 대립각
남북정상회담 결과 긍정적 평가 등 상반된 입장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문재인 정부를 향한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들어올리며 독자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당지도부는 물론 자유한국당과 차별화 전략으로 중도‧보수진영 내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 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의혹 내역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도 구분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민주당이 심 의원을 향한 특활비 공개를 비판한 것에 대한 질문이다.
그는 “민주당이 내놓은 발언을 보면 심 의원이 공개한 업무추진비가 대통령의 안위나 국익에 해가될 수 있다”며 “대통령의 안위면 특활비를 써야지 왜 업무추진비를 쓰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공개해야 하는 업무추진비를 공개한다고 계속 시비 걸지 말고, 문제가 없다면 빨리 청문회를 수용하고 감사원 감사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은 또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노골적으로 암호화폐를 100% 투기라는 인식 하에 암호화폐 죽이기 작전에 돌입했다”고 일갈했다. 정부의 ‘암호화폐 매매 및 중개업'을 벤처기업 인증 업종 제외 시행령 개정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꼬집었다.
반면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해선 일관되게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 최고위원은 앞서 평양회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수고하셨다. 큰 박수를 보낸다"며 "북미 간 실무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회담의 초석을 닦았다고 평가를 해줘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상회담 과정에서 벌어진 욕설 논란에 대해서도 “왕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반문하며 정치권의 자제를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아무리 잘해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라며 "해프닝까지도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은 대통령이 아닌 왕을 모시겠다는 것"이라며 "어쨌든 그만 호들갑을 떨자"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하 최고위원이 남북정상회담이나 정부 정책에 대한 독자적인 행보는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을 위한 전략 차원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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