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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文정부 향한 '당근과 채찍'…당내 존재감 강화


입력 2018.09.29 03:00 수정 2018.09.28 21:55        이동우 기자

靑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의혹 정부여당과 대립각

남북정상회담 결과 긍정적 평가 등 상반된 입장

하태경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문재인 정부를 향한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들어올리며 독자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당지도부는 물론 자유한국당과 차별화 전략으로 중도‧보수진영 내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 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의혹 내역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도 구분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민주당이 심 의원을 향한 특활비 공개를 비판한 것에 대한 질문이다.

그는 “민주당이 내놓은 발언을 보면 심 의원이 공개한 업무추진비가 대통령의 안위나 국익에 해가될 수 있다”며 “대통령의 안위면 특활비를 써야지 왜 업무추진비를 쓰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공개해야 하는 업무추진비를 공개한다고 계속 시비 걸지 말고, 문제가 없다면 빨리 청문회를 수용하고 감사원 감사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은 또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노골적으로 암호화폐를 100% 투기라는 인식 하에 암호화폐 죽이기 작전에 돌입했다”고 일갈했다. 정부의 ‘암호화폐 매매 및 중개업'을 벤처기업 인증 업종 제외 시행령 개정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꼬집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해선 일관되게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 최고위원은 앞서 평양회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수고하셨다. 큰 박수를 보낸다"며 "북미 간 실무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회담의 초석을 닦았다고 평가를 해줘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상회담 과정에서 벌어진 욕설 논란에 대해서도 “왕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반문하며 정치권의 자제를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아무리 잘해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라며 "해프닝까지도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은 대통령이 아닌 왕을 모시겠다는 것"이라며 "어쨌든 그만 호들갑을 떨자"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하 최고위원이 남북정상회담이나 정부 정책에 대한 독자적인 행보는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을 위한 전략 차원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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