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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후드티 등 '편안한 교복 입기' 공론화 진행된다


입력 2018.09.27 17:49 수정 2018.09.27 17:50        이선민 기자

두발 길이 완전 자유화 선언…염색·파마 허용도 논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 및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두발 길이 완전 자유화 선언…염색·파마 허용도 논의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학생들이 입고 생활하는 교복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계속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을 발족했다. 이와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7일 “오는 11월까지 편안한 교복 시민공론화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학교 단위 공론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편안한 교복 도입은 불편한 정장이나 치마 형태의 교복 대신 티셔츠·반바지 등 활동성 있는 교복으로 바꾸자는 내용으로 조 교육감의 대표 공약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지금의 정장형태 교복은 활동성에 제약이 있고 특히 여학생들의 치마교복이 생활에 불편이 있다는 공감이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단위 공론화 과정과 규정개정이 이루어진 후 교복의 디자인, 구매 절차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20년 1학기부터 '편안한 교복'을 시행할 수 있다.

조 교육감은 ‘편안한 교복’ 논의를 학생두발자유화와 함께 시행하고 있다. 같은 날 조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통해 “두발 자유화는 크게 두발 길이와 두발 상태(염색, 파마 등)로 진행할 수 있다”며 “이미 84.3%의 학교가 자유화 된 상황에서 아직 두발 길이에 제한을 둔 학교들이 두발 길이 자유화를 실현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발 길이를 포함해 두발 형태의 자유화가 되어 있지 않은 학교는 오는 2019년 1학기까지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학교별로 이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발 길이는 완전 학생자율에 맡기도록 추진해야 하며 두발 형태에 대해서도 학생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도록 해야 한다.

조 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 ‘두발 길이뿐만 아니라 그 외 두발 상태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은 학생 생활교육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학생들 인권을 존중하는 큰 흐름에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과정에서 애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 수 있다. 저 또한 공감되는 부분이다”고 말 하면서도 “그러나 우리 학생들은 교복 입은 시민으로서 적절하고 합리적인 판단기준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상반기에는 두발과 교복에 대한 학교 단위 공론화 과정이 모두 완료되기를 희망한다”며 “그리하여 2019년 하반기 부터는 모든 서울학생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두발 모습을 선택함으로써 활력과 개성 넘치는 학교생활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교육감의 지적처럼 교육 현장의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교장의 권한인 학칙을 교육감이 좌우하는 모양이므로 월권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초중등교육법 제8조·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조 등에 따르면, 학교규칙(학칙)을 제·개정하는 것은 학교장 권한이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고등학생 A 양은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교복회사에서 아이돌 광고를 찍으면서 비싸고 불편한 교복을 만들어내는데 편안한 교복에 대한 논의는 정말 좋은 생각이다”면서도 “두발자유화는 개인적으로는 좋지만, 염색과 파마까지 허용한다니 과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할 애들은 다 숨겨서 하는데, 제한도 없어지면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B 군은 두발자유화에 대해 “지금도 할 사람은 다 하기 때문에 자율화가 되어도 안 할 애들은 안 할 것”이라며 “처음에 자율화되면 우후죽순으로 염색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한순간 유행으로 끝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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