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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돈맥경화"…요구불예금 회전율 '뚝'


입력 2018.09.19 15:58 수정 2018.09.19 16:06        이나영 기자

예금회전율 올 초 20.9회에서 7월 19.7회로 감소

통화승수도 사상 최저…“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탓”

가계와 기업의 자금이 원활히 돌지 않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데일리안

가계와 기업의 자금이 원활히 돌지 않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내외 불확설싱이 증가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워지자 경제주체들이 여유자금을 은행에 계속 쌓아놓고 있어서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7월 말 19.7회로 집계됐다. 이는 올 1월 20.9회보다 낮은 수준이다.

예금회전율은 예금통화의 월중 지급액을 평균잔액으로 나눈 값으로, 인출 횟수를 근거로 일정기간 중 시장에서 돈이 얼마나 활발히 순환됐는지와 예금통화의 유통속도를 보여준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돈의 유통 속도가 느리다는 의미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없이 지급하는 예금으로,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녀 통화성예금이라고도 부른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이래 1990년대 말까지 상승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34.8회를 마지막으로 매년 20회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회전율이 둔화되면서 요구불예금 비중은 늘고 있다. 가계의 전체 은행 예금 자산 중 요구불예금의 비중은 지난 2016년 말 11.8%에서 12.0%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도 16.0%에서 17.7%로 비중이 확대댔다.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역시 2016년 말 179조9393억원에서 올 7월 말 현재 190조7270억원으로 10조7877억원 불어났다.

돈의 유통속도를 의미하는 통화승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통화승수는 15.88배로 통계집계이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직전 역대최저치는 작년 11월 기록한 15.86배였다.

통화승수는 광의통화(M2)를 본원통화(중앙은행의 창구를 통해 발행된 돈)로 나눈 것이다.

이처럼 예금회전율이 낮은 이유는 대내외 경제 불확설성 탓에 경제주체들이 투자를 꺼리고 여유자금을 은행에 넣어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전쟁과 터키 사태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경제도 고용·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등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 규제가 발표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 상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가 활발할수록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높은데 현재 대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들이 여유자금을 은행에 예탁해 놓고 꺼내쓰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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