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 과연 김정은 목소리로 "비핵화" 들을 수 있을까
공개석상에서 비핵화 육성 언급 없어…진정성 회의론 계속
"핵리스트 신고·검증 수용의사 공개석상에서 밝히는게 최선"
공개석상에서 비핵화 육성 언급 없어
진정성 회의론 계속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주요 의제로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비핵화와 그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할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비핵화를 직접 언급하는지 여부에 따라 이번 회담의 성적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관영매체 등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수차례 표명했다. 아울러 지난 4월 '판문점 선언'과 6월 미북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도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비핵화'와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김 위원장과 여러 차례 비공개 면담한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이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지만 진정성 논란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17일 "남북 두 정상의 (19일 예정된) 두 번째 회담이 최대의 고비"라며 "(공동 기자회견에서)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을 언급할지가 회담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핵리스트 신고·검증 수용의사
공개석상에서 밝히는게 최선"
앞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비상대책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말로 북한이 핵을 폐기하겠다면 핵물질을 신고·검증 하는게 무엇이 그렇게 힘들겠냐"고 반문하며 "그런데 그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육성을 들은 적이 있냐"고 지적했다.
또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같은날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정말 육성으로도 좀 듣고 싶다"며 "그런 면에서 비핵화는 한 발자국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리스트 신고·검증 수용 의사를 공개석상에서 밝히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꼽았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대신 전달하는 것은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차선이며, 가장 미흡한 결과는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만을 언급하고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선에서 타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범철 센터장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만해도 한반도 비핵화는 희망찬 기대로 충만했지만 현재 비핵화 로드맵조차 만들지 못했다"며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운전자의 위상을 자리매김할 것인지, 아니면 그간의 과정이 희망적 상상에 불과했는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이어 "현재 한국 정부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어떤 성과를 목표로 협상안을 만들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다만 문정인 대통령 특보가 밝힌 북한의 '구두 신고 의사 표명 후 종전선언' 방식이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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