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10년-중]‘장기호황’ 美증시 위기감 엄습…투자자 '좌불안석'
전문가 "美 시장, 2분기 '고점논란'…9월 FOMC 전후로 장반전 가능성
외인자금 유출 우려…단기적 접근·보유종목 관리 등 보수적 접근해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 상승랠리가 각종 경기지표의 우하향 움직임 속에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제3세계 개발도상국 자본시장 붕괴로 이어질 경우 '10년의 파티'는 폐막을 선언할 수 밖에 없어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0년새 저점 대비 304.11%나 올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533.23%까지 올랐다. 미국 시장이 사실상 고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 올해 2분기까지가 고점 영역이었고 향후 추가적인 상승 탄력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고점논란' 美증시, 9월 FOMC 전후로 반전 가능성 있어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미국 경기가 좋다고는 하지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선행지수 기준으로 글로벌 경기모멘텀이 4개월째 둔화 중”이라며 “이번 추석 연휴 쯤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전후로 시장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제서프라이즈지수가 음(-)의 위치로 하락한 것을 지적하며 “금년 3월을 고점으로 4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고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단정짓기보다는 조금씩 변화하는 양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둔화와 대외의존도 상승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증가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인데, 주택시장에서의 가격 상승률이 둔화돼 수요와 공급 모두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민간소비와 직결되는 레져, 금융 등 업종에서는 취업자수가 감소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시장의 소비경기가 추가적 확장보다는 수요 위축이 전망된 데 따라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또 “미국은 전통적으로 대외의존도가 낮은 국가에 속하지만, 지금은 GDP 대비 35%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특히 관세 부과 결정은 수입물가를 자극시킬 가능성이 있어 중국과의 분쟁이 심화된다면 이에 대한 부담 역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호황' 둔화시 외인 자금 유출 우려…보수적 접근 고려해야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 성장세 둔화가 가시화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희종 팀장은 위험자산으로의 자금흐름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시장의 상승세가 꺾일 경우 글로벌시장에서 자금 흐름의 물꼬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장 팀장은 “이럴 경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신흥국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식은 물론, 채권에서도 역시 환율 변동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흐름이 단기간에 급변하지는 않겠지만, FOMC이후 시장 상황이나 경기 사이클 둔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4분기 중 외국인투자자 유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 팀장은 “현재로서는 단기로 접근하거나 지금 투자 중인 것들을 어떻게 정리해나갈지를 고민하는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보유중인 종목들을 정리하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장에 제시되지 않는 한 적극적으로 시장에 들어가는 데는 조심스러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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