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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發 비준동의' 잡음…'靑 정조준'으로 한숨 돌려


입력 2018.09.11 15:22 수정 2018.09.11 16:40        이동우 기자

靑, 남북정상회담 여야 당대표 초청 당 결속 도와

손학규·김동철·박주선 비준동의 거리둬 한목소리

지상욱, 지도부와 이견 조율…당내 잡음 확산 방지

靑, 남북정상회담 여야 당대표 초청 당 결속 도와
손학규·김동철·박주선 비준동의 거리둬 한목소리
지상욱, 지도부와 이견 조율…당내 잡음 확산 방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손학규 대표로부터 시작된 당내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 잡음에서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청와대가 3차 남북정상회담에 여야 당대표를 초청한 게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약으로 작용했다.

손 대표는 11일 의원총회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여야 5당 대표 동행을 제안한 정부를 향해 "사실 좀 언짢았다. 이것은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비준 동의에 대해 기본적으로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면서 "(다만) 비준 동의 내용이 구체화되고 북한의 상호성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손 대표가 취임 직후 당 차원에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통과를 위해 힘쓸 것이라는 발언에서 한 발 물러나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당내 지도부를 비롯한 주요 의원들도 잡음 확산 방지에 나섰다. 박주선 전 공동대표는 "정부의 판문점 선언의 국회비준 동의 요청은 남북관계발전법 21조에 전면 위배될 뿐 아니라 이미 2007년 있던 10·4선언을 국회 비준동의 얻지 않고 대통령이 비준하고 관보 게재해 효력을 발생한 선례를 비춰 봐도 어긋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철 의원 또한 "지금까지 남북문제에서 문재인 정부가 야당에게 어떤 정보를 준 적 있는가. 한번 도 한 적 없다. 갑자기 회담을 같이 가자고하면 진정성이 느껴지나"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같이 안 가고 반대하니까 평화세력이 아닌 것 같다는 걸 보여주려고 하는 것 아닌가. 비열한 정치공작이다"고 정부의 여야 동행 제안을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 지상욱 정책위의장이 지난 4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동안 손 대표와 각을 세우던 지상욱 의원도 이날 비준 동의 반대에 대한 자신의 이유를 밝혔다. 이미 당 지도부가 지 의원의 주장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큰 마찰은 없었다.

지 의원은 "국회서 비준동의 협조문제에 대해 문제 삼았던 것은 우선 비준에 협조하겠다고 결론을 내놓고 조건을 단 것이 아니라 비준 조건 충족됐을 때 논의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번 손 대표가 말했을 때는 다른 뜻이 아니다. 유엔안보리 제재 상태서 예산에 대해 비준해주면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는 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국제공조에서 우리는 탈퇴하게 되고 다가올 후폭풍을 염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바른미래당의 창당 주역이다. 창당 정신에 입각해 바른정당 대표자로서 국민의당 대표인 채이배 의원과 정강정책을 만든 사람"이라며 "창당정신, 정강정책에 입각한 애국심과 애당심을 갖고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의 비준 동의 발언으로 당내 불협화음을 감지하고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결정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국회가 비준동의를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미루면서 당 차원에서도 큰 마찰 없이 해결되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지 의원과 당 지도부가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견을 풀었다"며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정당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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