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대피소 중심으로 확산…비상상황 선포 제안도 검토중
임시대피소 중심으로 확산…비상상황 선포 제안도 검토중
지난달 규모 7.0의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롬복 섬 서부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확산하고 있다.
현지 보건당국은 롬복 리젠시 내 바투 라야르와 구눙사리 등 4개 지역 임시대피소를 중심으로 모두 103건의 말라리아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롬복 지역 보건 업무 담당자인 라흐만 사흐난 푸트라는 "이달 초 구눙사리 지역의 임시대피소에서 4명이 발병한 것을 시작으로 바투 라야르, 링사르, 나르마다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라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주 정부에 말라리아로 인한 비상상황 선포를 제안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말라리아 감염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을 서 롬복 지역에 급파하고 모기망 백여 개를 지원했다. 그러나 서 롬복 보건당국은 최소 만 개의 모기장이 확보돼야 천막에서 숙식해결 중인 이재민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롬복에서는 지난 7월 29일 규모 6.4의 지진으로 17명이 숨진 것을 시작으로 강한 지진이 반복됐다. 지난달 5일 저녁에는 섬 북부 린자니 화산 인근에서 규모 7.0의 강진으로 563명이 숨지고 1100여 명이 다치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