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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대표연설 '후폭풍'…전·현직 국회의장과 충돌


입력 2018.09.06 03:45 수정 2018.09.06 16:25        황정민 기자

정세균 "저잣거리 울분" 혹평에 金 "탄압 앞장서나"

"靑 스피커" 비판하자, 문희상 "의장 모욕은 국회 모욕"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폭풍이 거세다. 전·현직 국회의장과 김 원내대표는 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치러진 국회 본회의장 안팎에서 입씨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김 원내대표의 연설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원내대표의 연설을 들으며 신성한 의사당에서 행해지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인지 아니면 저잣거리에서 토해내는 울분에 찬 성토인지 무척 혼란스러웠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가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을 “보이스피싱”, “오지라퍼”, “문워킹(moonwalking)" 등에 빗댄데 따른 지적이다.

정 의장은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대중적 언어와 저잣거리의 거친 언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어느 국민이 정치인의 말을 신뢰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 탄압에 전직 의장이 앞장서는 모습”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정세균 선배님의 지적에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뒤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아픈 소리 좀 했기로서니 전직 의장까지 나서는 모습은 아닌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집권당에서도 정부의 오기와 실기를 바로잡는 소신이 필요하지 야당 원내대표 탄압에 앞장서는 모습은 영 아니다”며 “나 같은 사람에게서도 용비어천가를 듣고 싶으신가”라고 반문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3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2018년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도 충돌했다. 김 원내대표는 연설 말미에 문 의장의 개원 연설에 대해 “의장이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를 자처했다”며 “입법부 수장으로서 품격도 상실하고 균형감각도 상실한 대단히 부적절한 코드 개회사”라고 공세했다.

또 “어떻게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하느냐”며 “아무리 야당 출신의 의장이라 하더라도 국회 본연의 책무는 대통령 견제와 균형에 있음을 한시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문 의장은 즉각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면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가슴 속 깊이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대응했다.

그러면서 “내가 의장을 하는 동안 청와대나 정부 말에 흔들리는 일이 있다면 내 정치인생을 몽땅 다 걸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의장은 개원사에서 “정기국회에서 4.27 판문점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를 다뤄주시길 바란다. 국민 72%가 압도적으로 찬성했으니 전향적인 논의를 바란다”며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논의를 촉구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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