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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文대통령 친서' 받을까…대북특사단 면담 여부는?


입력 2018.09.05 02:00 수정 2018.09.05 06:00        박진여 기자

특사단 첫 방북 때 김정은과 4시간 접견·만찬…이번에는?

정의용 특사단장 "文대통령 친서 휴대…金면담 확정 안 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수석 대북특사)과 서훈 국정원장 등 대북특사단이 지난 3월 5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특별기 편으로 이륙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방북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사단 첫 방북 때 김정은과 4시간 접견·만찬…이번에는?
정의용 특사단장 "文대통령 친서 휴대…金면담 확정 안 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대표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의 대북 특사단은 5일 오전 서해 직항로로 방북해 임무를 마치고 당일 돌아올 예정이다.

특사단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 조율부터 연내 종전선언 체결까지 4.27 판문점선언에 따른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고 오겠다는 목표다. 대북특사단장인 정 실장은 전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남북관계 발전은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주된 동력"이라며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방북에서는 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무적 대화와 북미대화 견인 등 한반도 안보 위기를 풀어내는 게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북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3월 첫 특사단 방북에서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남측 인사를 조선노동당 본관에 초대해 직접 맞았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 방북 첫날 만찬자리를 주최해 4시간이 넘도록 접견을 이어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외교 사절을 방북 첫날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아직 김정은 위원장 면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평양에 도착한 이후에 세부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인 정의용 수석특사 등 대북특사단이 지난 3월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을 만나 친서를 전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특사단과 마주앉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최근 2주째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배경에 주목된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활동을 보도한 것은 지난달 21일 묘향산의료기구공장 현지지도 모습과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 참석이 마지막이다.

북한으로서는 현재 미국과 꽉 막힌 비핵화 협상과 제3차 남북정상회담 전략을 모색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9.9절을 치르기 위해 여러모로 여유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중대한 대내외 행사 전후로 전략수립을 위한 장고를 거듭해왔다. 지난 3월 첫 특사단 접견 뒤에도 20여일 이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준비에 몰두하는 것으로 정부 당국자는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대내외 중대한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문 대통령의 특사단을 만나게 될 경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예단해서 말씀드리기는 그렇다"면서도 "(지난 3월) 1차 대북특사단 방북 때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한 선례가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북한이 특사단 방북을 수용했고, 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할 것으로 예정되면서 면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북한이 특사단을 통해 내놓을 새로운 카드도 주목된다. 북한은 앞서 미군 유해송환과 서해 미사일 기지 해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같은 액션을 취했지만, 전문가의 검증이 없는 보여주기식 조치로 의혹을 키웠다. 그동안 '비밀 서한'이라는 카드로 미국에 종전선언을 요구해온 북한이 이번 우리 특사단을 통해 어떤 협상 재개 방안을 모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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