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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공룡' 이케아, 온라인 시장 진출…국내 가구업체 '위협'


입력 2018.08.29 14:59 수정 2018.08.29 15:08        김유연 기자

이케아 코리아, 내달 1일 이커머스 공식 론칭

온라인 채널로 소비자 접점 확대…토종 가구업체 위협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예화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이케아코리아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온라인 사업(이커머스)에 돌입하면서 국내 온라인 가구 시장을 위협 하고 있다. 이케아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허 오프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가구전문점이지만 영업시간 제한·의무휴업 등 규제를 받지 않는 이케아가 문어발 확장으로 국내 가구업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예화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이커머스를 내달 1일부터 공식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지난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2017년 고양점을 오픈했다. 현재 광명, 고양에 이어 기흥에 3번째 매장을 공사중이다. 2020년까지 매장을 5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2018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47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케아 패밀리 멤버 가입자 수는 160만명을, 연간 총 방문객 수는 87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매출 확대는 고양점에 이어 지난해 고양점을 추가로 더 늘린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는 "연간 29%의 성장은 이케아 전체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이 이케아 진출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온라인 사업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더 늘리겠다는 포부다. 슈미트갈 대표는 "한국에 이케아 매장이 두 곳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더 많은 고객이 이케아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구매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능하다. 신선도 유지가 필요한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 이케아 제품을 주문해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가격, 교환, 환불 정책도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배송받은 가구를 조립해주는 조립 서비스는 배송 서비스를 신청한 경우에만 가능하며, 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5만원부터 서비스 요금이 부과된다. 조립 서비스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만 지원한다.

이케아 코리아가 이커머스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내 홈퍼니싱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홈퍼니싱 시장은 한샘, 현대리바트, 무인양품, 까사미아 등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한샘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현대, 롯데,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이 홈퍼니싱 시장에 뛰어 들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구도다.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는 "이케아의 강점은 디자인과 품질을 넘어 제품의 제작단계부터 어떻게 하면 더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데 있다"며 "우리는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멀티 채널로의 변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대형 전문점은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도모하면서 이케아는 가구전문점이라는 이유로 규제를 피해가고 있다"면서 "이커머스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온라인 가구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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