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투기지역 추가 지정?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박원순 발 혼란 계속된다


입력 2018.08.28 06:00 수정 2018.08.28 06:07        권이상 기자

8월 아파트 거래량 5198건으로 두달 연속 증가세

박 시장 개발보류 선언, 정부 투기지역 추가 지정했지만 시장은 '글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집값이 급등하자 정부가 투기지역을 추가로 지정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권이상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한동안 주춤하던 매수세가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이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하락기조를 보이던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 강북 개발 선언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에 박 시장은 시장 과열을 예감하고 급하게 개발보류를 선언하며 사태 진정에 나섰지만, 시장에 흐르는 혼란은 잠재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박 시장이 정부의 기조에서 벗어난 포퓰리즘 행보가 간신히 진정국면에 접어든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는 종로구와 중구, 동대문구, 동작구 등 서울 4곳을 투기지역 지정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로 다져진 시장에 이번 정책이 제대로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박 시장과 정부와의 엇박자에 수요자들의 피해만 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또 아파트 거래량이 늘었다고 해도 예년에 절반 수준으로,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호가 상승은 무의미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총 5238가구로 일평균 19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인 지난 7월 일평균 거래량 181건보다 14%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1만4677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 1만3821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6월까지 3개월 연속 급감했다.

그러다 7월 5610건으로 증가했고, 이달 들어 다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마포구의 거래가 급증했다. 지난 7월 170건에 그쳤던 마포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이달 27일 현재 231건으로 지난달보다 68.5% 증가했다. 이 밖에 양천구, 도봉구, 강서구 등도 지난달보다 거래량이 각각 20%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 6월 말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공개됐지만, 생각보다 파급력이 세지 않았고,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개발, 강북 개발 선언으로 서울 전역에 걸쳐 매수세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초부터 집값 상승세가 더해지면서 업계에는 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서울 시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시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며 서울시에 개발계획 발표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에 투자룰 보류했던 투자자들이 박 시장의 개발 발표로 혼란을 겪기도 했다”며 “정부 규제 때문에 구조적으로 매물이 적게 나올 수 밖에 없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한두개만 비싼 값에 팔려도 그대로 시세로 굳어져버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을 추가로 지정한 것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8·2 대책의 아류 격인 이번 단기 대책만으로 서울 집값을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급등세가 잠시 주춤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된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추가대책과 박원순 시장의 개발보료 선언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를 단기간 잠재울 순 있지만, 시장에서 커지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유입을 막을 순 없어 추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며 “정부는 수요를 무턱대고 차단하기보다는 수요를 분산하고 공급을 늘려야 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시장 안정화를 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