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밀회에 쏟아 부은 돈의 ‘가치’는?
함승희 강원랜드 전 대표가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 논란을 야기했다.
27일 경향신문은 강원랜드가 공개한 법인카드 사용내역 분석 결과 함승희 변호사가 강원랜드 사장으로 있던 당시 밀회를 즐기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함승희 전 대표는 강원랜드 경영을 맡았을 당시 ‘개혁’을 강조했던 바 있다.
당시 한 인터뷰에서 함승희 전 대표는 “강원랜드의 서비스는 공익적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공기업 사장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나. 강원랜드 사장으로서 경영 목적은 딱 한 가지입니다. 임자 없는 회사가 돈을 많이 벌면 범죄가 생깁니다. 임자 없는 돈이라서 먼저 쓰는 놈이 임자고 못 먹는 놈은 바보이고. 17년 동안 누적된 이런 부당한 행위를 바로 잡는 게 사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적폐 청산을 최고 목표로 했던 함승희 전 대표에게는 어려움도 있었다. 함승희 전 대표는 “말은 쉬워도 입에 문 것을 뺏으면 개도 으르렁거려요. 하물며 사람 입에 물고 있는 것을 뺏는다는 게 어려운 일이죠. 17년 간 거기에 의지해 살다보니 그게 그 사람의 생활이 되는 거지요. 여기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각종 단체다 뭐다 해서 많았어요. 내 돈도 아닌데 사장이 굳이 야박하게 굴면서 욕먹을 필요 없잖아요. 문제는 이게 반도체나 자동차 사업이 아니라 엄청난 부작용을 유발하면서 욕을 먹는 사업이라는 겁니다”라고 했다.
특히 함승희 전 대표는 “욕먹어 가며 번 돈을 함부로 쓰려면 그런 사업을 왜 하나, 안하는 게 낫죠. 벌 땐 욕먹어도 쓸 땐 훌륭하게 써야 그나마 상쇄가 되는 겁니다. 속된 말로 개같이 벌어서 개같이 쓰려면 공기업으로서 존재 이유가 없는 거지요.”라고 강조했다.
이랬던 함승희 전 대표가 법인카드로 데이트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중의 실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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