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도 송파구 정비사업 '꿈틀'…취진위 등 잰걸음
올림픽선수촌, 장미 등 재건축 사업 추진 가시화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서울 송파구 일대 사업 초기 정비사업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재건축 연한을 갓 채운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재건축사업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다.
재건축 사업의 첫 단추인 정밀안전진단을 준비하는 단지들이 있는가 하면 추진위 구성을 위한 주민총회 등을 개최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이는 가락시영(헬리오시티) 재건축이 올해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사업이 한창인 잠실주공5단지 등의 시세가 상승하면서 일대 재건축도 덩달아 사업에 탄력을 붙이는 모양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송파구 일대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입주권 거래도 강남권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27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일대 정비사업이 꿈틀거리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남3구의 한 축인 송파구는 서울 재건축의 핵심 단지들이 밀집된 곳이다. 1980년대 준공해 재건축 연한 30년을 채운 단지가 18개 1만4900여 가구에 달한다.
이는 인근 서초구 15개 단지, 7828가구에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또 앞으로 몇 년뒤면 30년에 이르는 아파트도 8개 단지 1만4000여가구다.
현재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헬리오시티가 올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고, 문정동136일대, 미성·크로바 아파트, 잠실 진주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이 시공사를 선정한 상태다.
이 밖에 오금현대 2·3·4차 아파트와 잠실 한양3차, 가락삼익맨숀, 송파 한양2차 등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가 지난 6월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기며 이곳 주민들이 곧바로 재건축 사업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입주민들은 재건축사업의 첫 단추인 안전진단 용역을 위한 예치금 마련에 나섰다. 올림픽선수촌은 지상 6~24층 아파트 122개동 5540가구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7000가구 이상 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신천동 장미1·2·3차 아파트도 한동안 정부의 눈치를 보다가 최근 조합설립을 향한 발걸음을 뗐다.
이를 위해 장미 아파트 입주민들은 오는 26일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추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추진위원장이 선출되면 본격적으로 조합 설립을 위한 제반 업무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준공 40년에 이르는 잠실우성은 안전진단을 무사히 통과한 상태다. 잠실우성 재건축은 현재 1·2·3차와 4차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성1·2·3차 추진위는 조합 설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합 설립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2개동(12·13동)을 중심으로 동별 동의율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송파구는 강남권에서도 조합원 입주권 등 아파트 거래가 꾸준한 편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 현재까지 송파구에서는 총 87건의 입주건 거래가 신고됐다. 같은 기간 강남구 3건, 강동구 9건, 서초구 7건과 비교하면 송파구의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를 고려 중인 수요자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송파구 재건축 대부분이 아직 초기 단계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이곳은 재건축 여부에 따라 일반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의 차별화가 예고된 상태로, 헬리오시티 입주를 전후로 아파트값의 변동률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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