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내륙 관통 후 ‘시마론’과 만날 가능성 있나
태풍 솔릭이 내륙을 관통한 후에 태풍 시마론과 동해상에서 만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오전 태풍 ‘솔릭’이 충북 지역에 상륙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이날 오전 7시께 옥천·영동 등 충북 남부지역을 지나 경북 북부로 향하면서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솔릭의 내륙 관통 이후에도 관심이 쏠렸다. 현재 일본에 상륙했다가 동해로 북상 중인 태풍 시마론 때문이다. 솔릭 역시 한반도 내륙을 관통한 뒤 동해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 솔릭과 시마론이 동해에서 만날 경우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이 경우 후지와라 효과에 의해 두 태풍은 서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함께 이동하는 등 다양한 운동 형태를 나타낸다.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날 경우 태풍 진로가 바뀌거나 작은 규모의 태풍이 큰 태풍에 흡수되는 경우 등이 생긴다. 특히 최악의 경우에는 두 태풍이 합쳐져 더 큰 태풍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8월 발생한 14호 태풍 ‘덴빈(Tenbin)’과 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을 대표적인 '후지와라 효과' 사례로 들 수 있다. 당시 필리핀 북쪽 해상에서 발생한 덴빈은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뒤에 발생한 볼라벤의 영향으로 경로가 틀어지면서(후지와라 효과) 반시계 방향으로 역회전하다 대만 남쪽 해상에 상륙했고, 결국 볼라벤이 한반도에 먼저 상륙했다.
이후 중국 쪽으로 이동해 소멸할 것으로 예측됐던 덴빈은 볼라벤이 점차 북상하면서 거리가 벌어지자 다시 북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속 북동진해 한반도에 상륙했고, 강원도 동해를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당시 볼라벤과 덴빈은 역대 최단 기간 상륙으로 우리나라에 강풍과 폭우 피해를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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