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만큼 뜨거운 정비사업 수주 열기…물량난에 업계 고군분투
지난달 마지막주 전국 5곳 동시에 시공사 선정
올 하반기 물량 적지만 강남권과 대구 등 알짜 단지 시공사 선정 예고
물량난이 예고된 하반기 도시정비 업계에서 고군부투 중인 건설사들의 수주성적이 시공사 선정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5곳에서 거의 동시에 시공사를 선정하며 열기를 뿜고 있다. 이는 올해 주말기준 가장 많은 총회가 개최된 것으로, 택지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물밑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소·중견 건설사들도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물량난이 심화되면서 도시환경정비사업에도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 대치동 등에서 알짜 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열띤 수주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3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전국 5곳에서 시공사 선청총회를 개최해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에는 올해 대어급 정비사업들이 일제히 시공사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최대 관심사업장 중 하나인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난 28일 오랜 공을 들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낙점했다.
총 조합원 1624명 중 1160명(서면결의 267명, 직접참석 893명)이 참석했으며, 찬성이 767표, 반대가 338표, 기권 및 무효가 55표가 나왔다.
조합 관계자는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데, 휴가철 등이 겹쳐 서면결의로 대체한 조합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 부천 소사본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결정했다.
총회 결과 두산건설·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쌍용건설 컨소시엄은 최고 49층 높이의 아파트 1623가구 및 오피스텔 270실, 판매시설 등을 신축하는 이곳의 사업을 도맡게 됐다. 공사비는 4525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라는 지난 29일 대구 평리4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라 역시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다.
신탁 방식(사업대행자)을 추진하는 인천 동구 서림구역 재개발 시공권은 요진건설산업에게 돌아갔다.
지난 28일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한 조합은 단독으로 입찰한 요진건설산업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요진건설산업은 지상 15층 규모의 공동주택 372가구 신축하는 공사비 660억원 규모의 이곳 재개발사업을 맡게 됐다.
대전시 첫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기대를 모은 대덕구 대화동2구역 재개발(1424가구)의 시공권은 유탑건설에게로 돌아갔다.
지난 28일 열린 대화동2구역 재개발 시공자선정총회에서 단독으로 입찰한 유탑건설은 높은 지지율로 이곳의 시공권을 따냈다.
업계에서는 올해 주목할만한 물량이 많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서울 강남권이나 규모가 큰 단지가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으로, 업계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서울에서는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이 오는 이달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곳은 방화뉴타운에서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구역으로 재건축사업을 통해 541가구가 신축된다.
인근 마곡지구 개발 수혜와 조합원 수 대비 높은 일반분양 세대수로 사업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방화6구역은 현재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 공람 공고를 마치고 최종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강남구 대치쌍용1차 재건축의 경우 오는 10월께 시공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대표 명문 학군인 대치동에 위치한 대치쌍용1차는 재건축사업을 통해 현재 630가구에서 총 1105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GS건설과 현대건설의 2파전을 예고하는 가운데 몇 개의 건설사 등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경기도 시흥대야3 영남아파트 재건축 ▲인천시 십정3구역 재개발 등이 연내 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는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했던 대전과 대구, 부산에서 하반기에도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대전에서는 ▲중구 용두동2구역 재개발 ▲중구 태평5구역 재개발 등이 하반기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대구는 수성구 경남타운 재건축이 지난 6월 25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해 곧 시겅사 총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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