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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시 만나길"...北美유해송환 이후 '대화모드' 이어질까


입력 2018.08.02 14:45 수정 2018.08.02 14:59        박진여 기자

북미합의 '첫걸음' 유해송환…후속대화로 이어질까

트럼프 "金, 약속 지켜줘 감사…곧 만나기를 고대"

북미 신뢰구축 초석…비핵화·종전논의는 지켜봐야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의 유해가 지난 7월 27일 오전 북한 갈마공항을 출발해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미합의 '첫걸음' 유해송환…후속대화로 이어질까
트럼프 "金, 약속 지켜줘 감사…곧 만나기를 고대"
북미 신뢰구축 초석…비핵화·종전논의는 지켜봐야


한국전쟁 중 북측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 송환 절차가 차질 없이 이행되면서 지지부진했던 북미 간 비핵화 후속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핵화 협상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돼 온 상황에서 북한의 '약속 이'행으로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다시 무르익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첫 번째 약속' 이행…비핵화 협상 '가속도' 기대감

지난달 27일 북한으로부터 송환된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가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미국 하와이로 옮겨졌다. 이에 따라 신원 확인을 마친 유해들은 유가족에게 인계돼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다.

미군 유해송환 조치는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 중 하나로, 양 정상 간 합의사항 중 첫 번째 이행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해송환 약속 이행에 감사를 표시하며 "곧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추가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조치는 북미 간 유의미한 성과로 평가되면서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문제 등 다른 현안들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북미는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선후문제를 놓고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해왔다. 북한은 종전선언을 체제보장의 첫 단계로 요구하고, 미국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해송환 약속 이행에 감사를 표시하며 "곧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추가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종전선언, 체제보장, 대북제재...풀지 못한 실타래 '여전'

여전히 북한은 비핵화 이행에 따른 단계별 보상을, 미국은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에 실질적 행동을 촉구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양측 모두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이번 조치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에 적대상태를 종결하는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종전선언이 북미 관계 개선의 상징이자 국교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는 관문으로, 비핵화 협상의 한 축인 체제안전 보장 조치의 첫 단계로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목표로 핵·미사일 신고와 폐기, 검증과 사찰을 통한 확실한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건을 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 간 유해 송환 절차가 신뢰 구축에 도움은 될 수 있어도 비핵화 후속협상과는 별개라는 신중한 입장도 나온다. 미군들의 유해가 미국으로 송환됐음에도 여전히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유해송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북미 신뢰구축의 초석으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새로운 협상 국면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해송환 외에도 북미 양측의 공동 합의사항 이행 조치에 따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단계가 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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