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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올림·조정위, 반도체 직업병 중재합의서 서명


입력 2018.07.24 11:30 수정 2018.07.24 10:46        권신구 기자

조정위에 중재안 일임하고 조건없이 수용 합의

이르면 9월 중재안 발표로 최종 타결...11년 분쟁 종지부

삼성전자와 시민단체‘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가 조정을 재개하는 중재합의서에 서명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서초사옥 전경. ⓒ데일리안
조정위에 중재안 일임하고 조건없이 수용 합의
이르면 9월 중재안 발표로 최종 타결...11년 분쟁 종지부


10년 넘게 끌어온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사실상 최종 타결됐다. 당사자인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조건없이 수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르면 오는 9월 중재안이 발표되면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4일 서울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조정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제 2차 조정(중재)재개를 위한 중재합의서 서명식’에서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김지형 조정위원회 위원장,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 황상기 반올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중재권한을 조정위에 위임한다는 중재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그동안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조정이 공식 재개됐으며 향후 조정위가 마련하는 중재안도 조건없이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고 황유미씨의 사망을 계기로 11년간 지속돼 온 직업병 문제는 완전히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반올림은 그동안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1022일째 이어온 천막농성을 중단하고 곧 천막을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김지형 위원장은 합의서 서명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조정위를 믿고 백지신탁에 가까운 중재방식을 조건 없이 받아들여 주신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에 감사하다”며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칙과 상식에 기초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중재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중재안은 단지 삼성 반도체나 반올림 피해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직업병 지원이나 보상의 새로운 기준과 방안을 수립하는 이정표가 될 중재안을 만들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조정위는 곧바로 ▲새로운 질병 보상 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삼성전자 측의 사과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방안에 관한 중재안 마련에 착수한다. 조정위는 현재 중재안 방향은 어느 정도 큰 틀에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위는 최대한 속도를 높여 이르면 9월 중, 늦어도 10월 중으로는 완전타결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중재안을 수용한 양측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조정위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날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을 대신해 서명한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는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 및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중재 수용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향후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황상기 반올림 대표도 “이제라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그나마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신구 기자 (incendi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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