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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에 빠진 신세계푸드…간편식에 승부 건다


입력 2018.07.22 12:00 수정 2018.07.20 21:16        김유연 기자

"외식시너지로 2023년 연어 매출액 1000억원 목표"

보노보노, 수산물 가정간편식 트렌드 리딩 브랜드로 육성

장영 신세계푸드 마케팅팀장이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 신세계푸드 종합식품연구소 올반LAB에서 열린 '연어 쿠킹클래스'에서 신세계푸드 연어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한식, 서양식, 수산물 가정간편식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가정간편식(HMR)의 새로운 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커지는 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성장 중인 '연어'에 집중했다.

신세계푸드는 연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배경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연어 소비 증가를 꼽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997년 2000톤에 불과하던 연어 수입량은 지난해 3만 톤을 넘어섰다. 20년 전보다 무려 15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연어가 다른 어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인데다 최근 외식 매장에서 다양한 고급 요리로 등장하면서 고등어, 참치의 뒤를 잇는 국민 수산물로 대중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 신세계푸드 종합식품연구소 올반LAB에서 열린 '연어 쿠킹클래스'에서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스테이크' 4종을 출시와 함께 수산물 가정간편식 시장의 본격 진출을 알렸다.

이로써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베누', '올반', '보노보노'를 갖추게 됐다.

서양식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베누'는 신세계푸드가 200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프리미엄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를 간편식 브랜드로 확장한 것이다.

'올반'은 2014년 '올 바르고 반듯하다'는 콘셉트로 위탁급식과 식품 유통사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식 가정간편식에 승부수를 던졌다. 2016년 9월 첫 선을 보이며 출시 3개월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 4종 제품 이미지.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가정간편식을 확장하는 데는 제조부터 유통, 품질 경쟁력을 등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평가된다. 1995년 신세계그룹의 급식사업부에서 출발한 신세계푸드는 현재 식품 제조와 식자재 유통, 급식, 외식, 베이커리를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신세계푸드는 2016년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뒤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2075억원, 영업이익은 39% 늘어난 29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의 이 같은 성장세는 가정간편식 매출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푸드의 전체 매출에서 식자재유통과 가정간편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급식이 30%, 베이커리가 20%, 외식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탄탄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수산물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 매출을 더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2010년부터 냉장 연어 필렛(뼈를 제거해 편편하게 저민 것)의 수입 유통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수산물 가정간편식 브랜드 '보노보노'를 론칭했다.

신세계푸드가 수산물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전략상품은 노르웨이 수산기업 리로이(LEROY)와 공동 개발한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 4종이다. 리로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노르웨이에서 친환경 먹이를 먹여 기른 연어를 유럽지역 9개 공장에서 가공해 8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2위 연어 기업이다.

이번 개발 과정에서 신세계푸드는 연어 스테이크에 들어가는 최적의 소스 배합 기술을 제공하고, 리로이는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연어 본연의 풍미를 가장 높일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프랑스에서 마리네이드를 진행하는 가공 인프라를 제공했다.

장영 신세계푸드 마케팅팀장은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는 얼리지 않아 신선한 프리미엄 노르웨이산 연어를 토마토 올리브 오일 소스, 레몬 시트러스 소스, 타이 소스, 멕시칸 소스 등으로 마리네이드 한 제품"이라며 "간편한 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포장해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4분만 데우면 촉촉한 연어 스테이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의 출시를 시작으로 수산물 가정간편식 사업을 확대해 2023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제시했다. 그 첫 단계로 내년까지 용도별, 형태별 연어 가공제품의 라인업을 늘려 현재 300억원 수준인 연어 매출을 4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2021년까지 이천공장에 연어 가공 설비를 추가 설치하고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그룹 내 유통채널과 홈쇼핑, 중소유통업체 등 외부 유통망으로도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는 전국적인 공급망 구축과 동시에 연어 이외의 수산물 가공, 유통에 나서며 보노보노를 수산물 가정간편식 트렌드 리딩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장영진 신세계푸드 마케팅담당 상무는 "종합 식품 브랜드 ‘올반’, 서양식 가정간편식 ‘베누’, 수산물 가정간편식 ‘보노보노’ 등 카테고리별 가정간편식 라인업을 적극 육성해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된 식음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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