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후 기억상실, 그리고 반전…'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남상미·김재원 주연
미스터리 멜로극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 기억상실. SBS 새 주말극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봐온 소재를 내세웠다.
드라마는 얼굴이 달라지고 기억까지 잃어버린 여주인공이 기억 속의 자신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멜로극이다. '소금인형', '날아오르다' 등을 쓴 박언희 작가가 극본을 '그래도 당신'과 '황홀한 이웃'을 만든 박경렬 PD가 연출을 맡았다.
13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제작발표회에서 박 PD는 "기억을 잃은 여자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반전이 담긴 흥미진진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남상미는 살기 위한 절박함으로 성형수술을 감행하지만 그로 인해 기억을 잃게 되는 지은한 역으로 변신한다. 수술 후 기억을 잃고 방황하는 은한부터 지워진 '나'를 찾고자 도전에 나서는 은한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얼굴을 연기할 계획이다.
남상미는 KBS2 '김과장' 이후 1년 6개월 만의 안방 복귀다. 그는 "시놉시스와 인물 소개를 봤을 때 끌렸다"며 "드라마가 끝났을 때 '이것 때부터 남상미가 이 작품을 선택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다. 캐릭터의 감정을 한 번쯤 연기해보고 싶어서 앞뒤 재지 않고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작품이 대중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궁금하다"며 "내가 좋은 기운을 받고 연기를 한 만큼,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 시청자들이 지은한을 보면서 위로도 받고,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한다. 인간미와 정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1년 반 만에 복귀하게 됐는데 어제 촬영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훌륭한 제작진, 출연진을 만나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원과의 호흡을 묻자 "둘 다 웃음이 많아서 웃음 참느라 어렵다"며 "김재원 씨가 워낙 밝아서 연기하기 편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재원은 "복이 들어올 것 같은 에너지가 넘친다"며 "항상 웃고 있는 복덩어리"라고 화답했다.
김재원은 운명처럼 만난 은한의 성형수술을 담당하고, 그녀의 잃어버린 기억을 함께 찾아가는 성형외과 원장 한강우 역을 맡았다.
김재원은 "내 본모습과 비슷한 천사 역할을 맡았다"고 웃은 뒤 "이전에 악역을 해서 불편했는데 이번 역을 통해 힐링할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현재는 SBC 방송국 차세대 뉴스 앵커 강찬기 역을 맡았다.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인성을 갖춘 남자지만, 알고 보면 섬뜩한 면모를 지닌 이중적 캐릭터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소설책을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캐릭터의 결점을 보고 고민하긴 했지만, 배우로서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한 센 역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결혼 후 첫 작품을 하게 된 조현재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성인 군자 같은 역할보다는 캐릭터성이 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앵커 캐릭터를 위해서는 대사 위주로 연습했고, 녹음기를 들고 다니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미숙은 강찬기의 어머니이자 파인 코스메틱 회장 민자영을, 한은정은 민자영 회사의 집사 정수진을 각각 연기한다.
한은정은 "구성과 설정이 독특했고,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며 "거칠게 표현하는 악역이 아닌 미묘한 캐릭터라 도전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14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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