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법인 지분 정리, 러시아에는 초코파이 라인 신설 투자
2022년 해외 매출 2조1000억원 목표…전체 매출의 절반까지 확대
롯데제과가 사업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주사 출범과정에서 주요 해외 계열사를 롯데지주에 넘긴 롯데제과는 임대료 및 브랜드 수수료가 줄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부진한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잘 되는 사업엔 투자를 늘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26일 대만 법인 운영 효율화를 위해 ‘LOTTE TAIWAN CO.LTD’ 지분 전량을 일본 롯데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규모는 74억7700만원으로 대만 법인 전체 지분의 50%다. 대만 법인은 일본 롯데가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롯데제과는 지분만 보유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롯데제과는 대만 법인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같은 날 롯데제과는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법인에 223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러시아 현지 공장에 두 번째 초코파이 생산 라인을 신설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투자는 내달 16일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달 4일 롯데유럽홀딩스로부터 LOTTE Confectionery RUS의 지분 100%를 1억2800만원에 인수한 바 있다. 롯데제과는 초코파이에 이은 세컨드 브랜드 육성을 통해 지난해 380억원 수준인 러시아 법인 매출을 2022년 7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2022년 해외에서만 2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 26%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절반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롯데지주로 대부분의 해외 계열사를 넘긴 롯데제과는 현재 중국 청도 공장과 러시아 공장, 싱가포르 법인 그리고 올 초 인수를 완료한 인도 하브모어(아이스크림) 등 이전에 비해 해외 계열사 비중이 대폭 줄었다.
롯데지주 출범 이전에는 벨기에,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베트남 등 8개국에 22개 현지공장을 운영했었다. 넘긴 계열사 대부분은 수익성이 좋은 알짜 회사들이다. 롯데제과는 향후 지분교환이나 현물출자 등의 방식을 통해 롯데지주로부터 해외 계열사 지분을 되찾아올 예정이다.
해외 계열사 옥석가리기와 함께 국내에서도 사업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제과는 수익구조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베이커리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지난 4월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로 나섰던 대한제분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 대신 사업 조정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전국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던 10여개 가량의 베이커리 매장은 이미 철수를 완료했고, 관련 인력은 롯데마트 내 매장으로 전환배치 했다. 베이커리 매장 축소와 별개로 양산빵 사업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나뚜루 사업도 롯데제과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나뚜루는 원래 롯데제과 사업이었지만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 가능성을 감안해 2011년 롯데지알에스(구 롯데리아)에 넘겼었다.
하지만 매장 사업보다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완제품 매출이 늘면서 이달 1일부터 롯데제과가 다시 운영하게 됐다. 롯데제과로서는 나뚜루를 통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주력인 과자류에 ‘건강’ 콘셉트를 더한 건강 지향성 제품을 신 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건기식 브랜드인 ‘헬스원’을 통합 브랜드로 사용한다.
‘건강 지향성’ 제품이란 과자 등의 일반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의 중간 단계로 건기식과 달리 판매처에 제한이 없어,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일반 과자류와 동일한 제형을 유지하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일상 속에서도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지난 4월 ‘건강 지향성’ 식품으로 처음 출시한 곤약 젤리는 두 달 만에 150만개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제과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향후 맛과 함께 건강을 고려한 기능성 제품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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