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확립 못한 바른미래당, 선거 참패에도 정체성 논쟁만
지난 19~20일 경기 양평에서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이 열린 이후 당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공존하는 정당'이라고 규정했지만 바른미래 출신 당원 일부가 제동을 걸었다.
이지현 비대위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통합된 합의 없이 발표된 '국민에게 드리는 글'로 국민에게 불필요한 갈등을 보여 대단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성급한 입장 발표가 아니라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이룬 합의만이 봉합을 넘어 진정한 통합으로 가는 것"이라며 "지난 워크숍 과정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눈은 우리 당이 선거 완패에도 전혀 치열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출신 당원들은 당내 정체성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합의 없이 보여주기식 발표문에만 급급했다는 평가다.
반면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제 탈이념의 민생 실용정당으로 나갈 것이기 때문에 이념논쟁은 할 필요도 없다"며 "개혁적 보수를 추구하는 정치인들도 있고, 합리적 진보를 추구하는 정치인들도 있다고 하는 것은 바른미래당의 팩트"라고 했다.
그는 "중도개혁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것도 그런 이념적 얘기는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아직도 일부 그런 의견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계속해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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