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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트럼프·김정은, 역사적 악수 ‘기싸움’은 없었다


입력 2018.06.12 10:34 수정 2018.06.12 10:42        이선민 기자

트럼프 왼쪽 손으로 김정은 팔 만지는 제스쳐

12일 싱가포르에서 처음 마주한 두 정상은 8초간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인 악수를 하지는 않았으나, 김 위원장의 팔을 만지며 약간 우위의 제스처를 보였다. ⓒ사진은 JTBC 중계 화면 캡처.

트럼프 왼쪽 손으로 김정은 팔 만지는 제스쳐

평소 공격적인 악수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만남에 많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스트롱 악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처음 마주한 두 정상은 8초간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인 악수를 하지는 않았으나, 김 위원장의 팔을 만지는 제스처를 보였다. 악수 이후 두 사람은 가벼운 환담과 함께 회담장으로 걸어가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의 손을 아주 세게 잡고 흔들면서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거나 상대의 손등이나 어깨를 쓰다듬는 공격적인 악수로 유명하다. 바디랭귀지 전문가들은 그의 악수법이 자신의 권력과 우월함, 주도권을 과시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첫 한미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오른쪽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 내리자,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팔꿈치를 감싸면서 자연스럽게 포옹을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와 같은 방법을 선택해 자연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미국으로 가는 전용기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악수하느냐를 세계와 한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겠느냐. 정상 간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악수 장면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각국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악수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8일 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한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 대결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악수 뒤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확대한 사진에 마크롱 대통령의 손자국이 하얗게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났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손을 20초 가까이 강하게 쥐고 흔들어 결례 논란을 불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악수를 제의했을 때는 못 들은 척 외면해 외교결례 논란을 낳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평소 무난하게 악수하는 편이다. 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북중정상회담 등을 통해 평범한 악수 스타일을 보여줬다. 다만 2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왼쪽-오른쪽-왼쪽’ 순서로 볼을 맞대는 스위스식 인사법을 선보였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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