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표' 구애 나선 민주당…대학가서 "사전투표 하세요"

홍대입구역 등 대학가 찾아 사전투표 캠페인

"나 없어도 이길 것"…핵심 지지층 기권 우려

홍대입구역 등 대학가 찾아 사전투표 캠페인
"나 없어도 이길 것"…핵심 지지층 기권 우려

민주당 중앙 유세단 '평화철도111'은 7일 오후 홍대입구역에서 젊은층 유건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 실시를 하루 앞둔 7일 유권자들을 향해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에 유리하다고 보는 만큼 민주당은 이날 핵심 지지층인 젊은층이 모인 대학가를 중심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중앙 유세단 '평화철도111'은 이날 오후 홍대입구역에서 "여러분도 이 나라의 허리이자 든든한 주인이다. 어른한테만 (정치를) 맡기지 말라"면서 청년층의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평화철도 111은 '남북이 하나(1) 되고, 한반도 평화를 일(1)궈 가고, 청년 일(1)자리를 만든다'는 의미다.

'은하철도 999'의 철도를 연상케 하는 검은색 유세차 앞에 선 민주당 의원들은 만화 주인공 캐릭터로 분장한 채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철이' 역할을 맡은 박주민 의원은 "대의민주주의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국민 투표 참여'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잘하는 사람을 고를 수도 없고 못하는 사람을 심판할 수도 없다. 국민이 주인으로서 종을 제대로 부리려면 투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미 의원은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으면 저를 비롯한 민주당 여성 의원 5명이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하기로 했다"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해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전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박원순 캠프

與, 압승 전망에도 사전투표 독려하는 이유는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첫 유세지로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을 선택했다. 박 후보는 오는 8∼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힌 패널을 흔들며 학생들을 향해 "사전투표 해주세요. 시험 잘 보세요"라고 인사했다.

박 후보는 이어 서대문구 여성 축구단을 만나 "축구에서도 선제골이 중요하듯 지방선거에서도 사전투표가 중요하다"며 "많은 유권자가 참여해 투표율이 높아지면 더 좋은 사람들이 뽑힐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기대하고 있는 민주당이 사전투표 독려에 열을 올리는 데는 자칫 지지층이 '내가 투표하지 않아도 이길 것'라고 판단해 투표장에 오지 않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은 사전투표를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년 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11.5%)의 2배 수준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6·13 지방선거 투표 계획 조사를 물은 결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은 28.1%로 나타났다. '본 투표를 하겠다'는 답변은 36.4%였고, '투표는 하겠지만 언제 할지는 모르겠다'는 비율은 33.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