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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불안 커지는데…줄어드는 보험사 현금 주머니


입력 2018.06.06 06:00 수정 2018.06.06 09:42        부광우 기자

지난해 말 현금 및 예치금 19.6조…1년 새 1.2조↓

자산 중 비율 10년 전의 절반…"유동성 점검 필요"

최근 10년 간 국내 보험사 보유 현금 및 예치금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규모가 1년 새 1조원 넘게 줄어들며 20조원 밑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파고를 넘긴 지 어느덧 10여년이 지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는 판단에 보험사들이 좀 더 적극적인 자산운용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는 만큼 보험업계의 현금 유동성 확보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40개 일반 생명·손해보험사들의 현금 및 예치금은 총 19조5885억원으로 전년 말(20조7679억원) 대비 5.7%(1조1793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보유한 현금 및 예치금이 연말 기준으로 20조원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3년(19조4753억원) 이후 4년 만이다. 그 사이 보험업계의 현금 및 예치금은 2014년 말 23조7989억원, 2015년 말 23조2561억원 등으로 줄곧 20조원 이상을 유지해 왔다.

보험사들의 운영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업계의 현금 및 예치금은 전체 운용자산 대비 2.3%로 전년 말(2.5%)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한화생명의 운영자산 대비 현금 및 예치금 비율이 0.5%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하나생명(1.0%)·BNP파리바카디프생명(1.0%)·미래에셋생명(1.2%)·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1.2%)·푸르덴셜생명(1.2%)·DB손해보험(1.3%)·삼성생명(1.5%)·교보생명(1.5%)·NH농협생명(1.5%)·악사손해보험(1.8%)·KDB생명(1.9%) 등의 해당 비율이 1%대로 낮은 편이었다.

보험사가 현금 및 예치금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는 가입자들의 보험금 지급 요청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금융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때 현금을 쌓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2008년 전 세계적으로 몰아닥친 금융 위기를 전후해 현금 보유를 눈에 띄게 늘렸다. 조사 대상 보험사들의 현금 및 예치금은 2006년 말에만 해도 7조3152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았다. 그런데 2007년 말 10조2970억원, 2008년 말 15조2773억원 등 글로벌 금융 위기와 동시에 빠르게 불었다.

자산에서의 비중 역시 당시가 훨씬 높았다. 2008년 말 해당 보험사들의 현금 및 예치금은 운용자산 대비 5.3% 규모로 지난해 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요즘 들어 보험사들이 과거에 비해 현금성 자산을 줄이는 사장 큰 이유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금성 자산은 만기가 짧고 안전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운용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이를 늘릴수록 보험사로서는 수익창출 기회를 의도적으로 포기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과 그 여파에 따른 신흥국의 자본유출 확대 등 대외 금융 시장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른 불안에 대비해 국내 보험사들의 현금 보유 적정성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금리의 추가적 상승으로 국내 금리도 상승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해지율 상승으로 유동성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한 유동성 보유 전략이 필요하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보험사들의 현금 보유 비율 적정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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