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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편입 의혹’조원태 사장까지...태풍의 눈 되나


입력 2018.06.05 14:16 수정 2018.06.05 14:47        이홍석 기자

교육부, 20년전 사건 조사로 한진가 압박 동참

그룹 후계자로 파장 커질 가능성 주목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교육부, 20년전 사건 조사로 한진가 압박 동참
그룹 후계자로 파장 커질 가능성 주목


그동안 세 모녀에 집중됐던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가 한진가 후계자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교육부가 조 사장의 인하대학교 부정편입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조원태 사장으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5일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한진 일가의 갑질과 폭언 등에 대한 수사가 조원태 사장의 부정편입학 의혹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검찰과 세관, 출입국관리소 등 사정당국의 조사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는 이미 모든 직책을 내려 놓았고 자매의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의 조사는 현직에 있는 조원태 사장을 향하고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파장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 조사 단계여서 폭언·폭행·탈세·밀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세 모녀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교육부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진그룹과 대한한공은 전날 밤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오너 일가에 대한 사정 압박이 조 사장에게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긴장감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 조사차 파견된 교육부 조사관 등 관계자들이 4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하대학교 김현태 인하드림센터 내 마련된 조사실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교육부가 20년전 사건을 꺼내들면서까지 본격 조사에 나서면서 후계자인 조 사장에게 도덕적 흠집이 발생할 경우, 이는 그동안과는 다른 규모의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 회사측은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제 막 교육부 조사가 시작된 단계여서 일단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며 “향후 수사로 전환 등의 여부에 따라 대응도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한진 오너가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 부자의 경영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조 회장도 부친인 고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재산 증여 과정에서 해외재산 미신고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어 이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근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로 하고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들이 한진 오너가의 경영권 박탈을 위한 소액주주 운동을 시작한 것도 또 다른 압박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한진 오너가를 겨냥한 수사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가 가시화될 경우 조양호 회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사태 수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진 일가에 대한 사정당국의 압박이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이와 별도로 현재 부정적인 여론을 탈피하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해법을 모색해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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