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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카카오뱅크, 중금리대출 실적 엇갈린 이유는


입력 2018.06.05 15:13 수정 2018.06.05 15:49        이나영 기자

케이뱅크, 연 6% 이상 중금리대출 취급비중 45% 달해

카카오뱅크는 0.2%…"보증보험 통한 대출 수치로 안잡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중금리대출 시장을 놓고 서로 엇갈린 전략을 펼치고 있다.ⓒ데일리안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실적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연 6% 이상 중금리대출액 비중이 45%에 달한 반면 카카오뱅크는 0.2%에 그친 모습이다.

5일 은행연합회의 신용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에 따르면 5월 케이뱅크는 연 6~7% 미만 대출의 취급비중 21.1%를 포함해 연 6~10% 수준의 중금리 대출이 45%를 차지했다.

3월과 4월에도 연 6% 이상 중금리 대출 비중은 40~41%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대부분이 연 4% 미만에 집중돼 있었다.

실제로 연 4% 미만이 75.0%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4~5% 미만은 23.6%, 5~6%미만은 1.2%로 집계됐다. 6~7% 미만은 0.2%에 불과했고 7% 이상 대출에 대한 취급은 전무했다.

3월 역시 6% 이상 중금리 대출 비중이 0.6%에 그쳤고 4월엔 단 한건도 대출이 실행된 적이 없었다.

이는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5월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경우 12.8%, 신한은행은 15.8%, 우리은행 9.7%, KEB하나은행 21.5% 선이다.

케이뱅크에 비해 카카오뱅크의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이 낮은 이유는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이뤄진 대출은 은행연합회의 공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중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반면 케이뱅크의 경우 주주사인 KT와 협력해 신용정보회사(CB)에서 받는 금융거래정보뿐 아니라 통신요금과 단말기대금 납부 실적, 로밍 빈도 등 통신정보를 활용해 중금리 대출을 내주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 제휴 대출은 은행연합회의 공시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현재 전체 신용대출 중 중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계속해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엿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CB사의 금융거래정보뿐만 아니라 통신정보까지 활용해 중금리대출을 실행하고 있다”며 “CSS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중금리대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확대를 주문하면서 올 3분기부터 제2금융권도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신용협동조합법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 조합원에 대해 신규 중금리대출을 해주면 비조합원의 대출한도를 산정할 때 150%를 인정해주기로 하고 4분기부터는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을 가계대출총량규제(전체대출의 전년대비 증가율 상한선)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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