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마르세유턴, 대패 정정용호 자존심 살렸다
‘발렌시아의 보석’ 이강인이 정정용호의 자존심을 살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프랑스 오바뉴에 위치한 라트르 드 타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U-21 대표팀과의 ‘2018 툴롱컵’ 1차전에서 1-4로 패했다.
한국은 전후반 내내 프랑스의 강한 압박을 뚫지 못하면서 현격한 실력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유독 빛난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2살 많은 형들과 이번 대회에 나선 17살의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이날 4-3-3 포메이션에서 전세진(수원), 정호진(고려대)과 함께 중원을 이뤘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수비가 흔들리면서 경기 시작 7분 만에 프랑스에 두 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강인이 중원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뽐냈다.
전반 18분 프랑스 선수와의 강한 몸싸움을 이겨낸 이강인은 동료에게 패스를 이어 받았다. 등 뒤에서 상대 수비가 다가왔지만 완벽한 마르세유 턴으로 손쉽게 압박을 따돌렸다. 이후에는 중원에서 직접 조율에 나서며 공격 작업을 이끌었다. 유연한 몸놀림과 안정적인 볼 컨트롤에 프랑스는 파울로 끊는 수밖에 없었다.
전반 33분에는 먼 거리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쏘아 올렸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처리할 정도로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활약 속에 분위기가 살아난 한국은 후반 3분 이규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조영욱이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한 때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그러나 또 다시 수비가 무너졌다. 후반 10분과 12분 잇따라 득점포를 허용하면서 결국 1-4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허술한 수비 집중력이 숙제로 떠오른 가운데 그나마 이강인의 성장과 가능성은 대패 속 유일한 위안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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