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말고 빌려 쓰세요” SKT, 휴대폰 리스 사업 진출
맥쿼리와 협력, 이달 중 공식 발표
소비자 부담 낮아지나...출고가 인하 효과 기대
맥쿼리와 협력, 이달 중 공식 발표
소비자 부담 낮아지나...출고가 인하 효과 기대
SK텔레콤이 휴대폰을 빌려 쓰는 리스(임대)사업에 진출한다. 제조사로부터 휴대폰을 구매한 뒤 SK텔레콤 고객에게 임대하는 방식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단말 구매비 부담을 덜면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협력해 휴대폰 리스사업 진출 준비를 마치고 이달 중 관련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맥쿼리가 휴대폰 제조사로부터 직접 단말을 구매한 뒤 SK텔레콤이 관련 유통을 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앞서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전에도 함께 참여한 바 있다.
리스 대상 단말기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단말이 거론되고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단말 공급에 필요한 자금 운용 리스크를 덜 수 있고, 소비자는 단말기 구매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윈윈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리스를 이용하면 단말 구매시 내야 하는 5.9%의 할부수수료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고가 요금제와 최신 폰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알맞은 상품이라는 관측이다. 리스는 단말기의 예상 잔존가치를 가정한 뒤 계약을 체결한다.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휴대폰을 리스하면 2년 뒤 중고 잔존가치가 20만원이라고 가정, 80만원을 할부로 내고 임대하는 방식이다.
잔존가치가 높으면 리스료가 낮아지기 때문에 프리미엄 단말을 저렴한 돈으로 빌려 쓸 수 있는 것이다. 단말 실구매 비용이 낮아지다 보니 통신비 인하 효과도 발생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단말 출고가 인하 경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자금부족으로 단말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뜰폰 역시 환영할 만 하다. 소비자가 단말을 빌리고 알뜰폰에서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패턴이 활발해 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저가 단말과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애초에 중저가 단말은 잔존가치가 낮기 때문에 리스 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황이다.
다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휴대폰이 고가이긴 하나 리스가 활발한 자동차와 비교하면 구매 부담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잔존가치에 따른 절감액이 고객이 체감할 정도로 차이가 크지 않다면 통신비 인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 측은 “신규 상품 출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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