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선거현장 스케치…친문 홍영표 당선
의원총회서 새 원내대표 선거, 홍영표 78/116표 획득
취재 열기 뜨겁고,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11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문 핵심인사인 홍영표(61·인천 부평을) 의원이 선출됐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116표 중 78표를 획득, 3선 노웅래 의원(38표)을 누르고 새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경선은 기호 1번 노웅래 후보, 기호 2번 홍영표 후보의 양자대결이었다.
의원총회는 민주당 대부분 인사의 참여와 뜨거운 취재 열기로 인해 장내가 빼곡하게 찼다. 홍‧노 후보의 정견발표 전에는 문재인 정부 집권 1기 민주당을 이끌었던 우원식 전 원내대표에 대한 감사패 전달이 있었다.
민주당 집권 1기와 2기가 교차하는 순간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홍 신임 원내대표와 노 후보 간의 정견발표와 이후 치러진 선거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선거 시작 전 정견발표에서 “여의도 정치의 봄 불러오겠다. 지금 우리 국민이 국회를 어떻게 보실지 걱정을 넘어 두렵기만 하다”며 “여야 모든 정당들은 이 시대 경쟁자이지만 또한 미래로 가는 동반자이기에 더 큰 포용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세상을 온전히 바꿀 수 있도록 향후 20년 집권할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네편내편’ 가르지 않는 우리 모두가 주류인 원팀 정신을 새로운 민주당 정신으로 뿌리내리고 싶다”고 했다.
정견발표는 사전 추첨 순서에 따라 기호 2번 홍 후보가 먼저 나섰고, 기호 1번 노 후보가 뒤를 이었다. 발표 시간은 각각 10분씩이며, 10분이 지나면 타종이 울리고 마이크가 꺼졌다.
민주당 새 원내대표는 계속되는 국회 파행 해결을 위해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에게 과제를 남긴 것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우 전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라는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다음주자에 넘겨 볼 낯이 없다”며 “제 임기가 끝나도 이 문제 해결 위해, 그동안 경력과 경험의 총체적 힘을 합쳐 새 원내대표님의 손발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가장 먼저 발언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새 원내대표로 입후보 하신 홍 노 두 후보가 그동안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은 성실하고 열정적이며, 두 분의 포용력과 협상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며 “새 원내대표로 야당 이끌고 정부 뒷받침을 잘 해주실 분들” 이라고 했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을 밝힌 뒤 현재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았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전북 고창 출신으로 이리고등학교,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대우자동차 노동자 대표로 활동했으며 인천 노동운동계를 이끌었다. 지난해 5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해 우원식 의원과 경쟁했으나 7표 차이로 패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