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단식 8일째'에 우원식 임기종료...국회 파행 계속
임기 마지막 날에도 野 비판…"협상 의미 없어"
김성태, 건강 악화로 병원 긴급이송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0일 단식 농성 8일째를 맞았다. 이날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임기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끝내 국회를 정상화시키지 못한 채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우 원내대표는 자신의 임기 마지막까지도 야당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전반기 국회 동안 야당은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며 “자신들의 틀 안에 갇히지 말라. 국민을 보고 정치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국민의 국회에 대한 분노가 들끓어 차라리 해산하라는 말도 들린다”며 “국회 정상화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야권에 책임이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또 드루킹 특검 협상과 관련해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대선 불복 특검을 하자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더 이상의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같은 시각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관 앞 단식 농성장에 누워있었다.
단식 현장에는 위로 방문 행렬이 이어졌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 원내대표에게 “사람이 살고 봐야하지 않겠나”며 “민주당 차기 원내지도부와 협상 하겠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저 때문에 출장도 못가시고 죄송하다"고 했고, 정 의장은 "괜찮다. 김 원내대표 책임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등도 방문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단식 장기화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앞서 국회 의무실장은 전날(9일)부터 김 원내대표에게 입원 치료를 권유했으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며 거부해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 병원 이송 후 브리핑에서 "김 원내대표가 갑자기 심장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해서 병원에 이송한 상태"라며 "기다림에도 아무 전화 한 통 없고 국회 정상화를 내팽개치는 민주당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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