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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철 금통위원 "물가수준 낮아…현재 통화정책도 완화적"


입력 2018.05.09 16:22 수정 2018.05.09 17:32        이미경 기자

한은 조동철 금통위원 오찬 강연 통해 밝혀

조동철 금융통화위원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그리고 물가안정목표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한국은행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현재 물가수준이 낮고 통화정책도 완화적이라고 진단했다.

조 위원은 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4월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낮은 전월대비 1.4%에 이른다"며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금리인상 신중론으로 무게가 실린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근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물가 수준으로 정부 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주요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 근원물가는 지난 4월 1.4%로 현재 목표치인 2%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다만 완화의 정도에 대해선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6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도 '금리 동결' 소수 의견을 낸 바 있다.

그는 또 "기조적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인 2% 부근에 안착돼 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경우 물가안정목표제에 대한 통화당국의 약속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안정목표제는 중앙은행이 장기적으로 달성해야할 물가상승률의 목표치를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2016~2018년 중기 물가목표를 2.0%로 설정한 바 있다.

아울러 "물가안정목표는 실물경제의 총수요 상황을 집약적으로 반영하는 기조적 물가흐름에 대한 준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안내하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은 "실제 통화정책을 그같은 방향으로 꾸준히 집행해 물가안정목표제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때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통화정책의 유효성은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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