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변해야 산다” 규제 강화 정면돌파 나서는 저축은행


입력 2018.05.03 06:00 수정 2018.05.03 08:37        배근미 기자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 강화는 필수…대내외 협업은 선택”

고금리 규제 강화 기조에…“선제적 도입·중금리대출 활로 모색”

고금리대출 인하 등 각종 정부 규제 압박에 직면한 저축은행들이 생존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 이용이 위험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팽배한 가운데 정부의 양적규제에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 모바일 금융 활성화와 대내외 협업, 기업 이미지 제고 등 카드를 적극 꺼내들고 있다. ⓒ데일리안

고금리대출 인하 등 각종 정부 규제 압박에 직면한 저축은행들이 생존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 이용이 위험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팽배한 가운데 정부의 양적규제에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 모바일 금융 활성화와 대내외 협업, 기업 이미지 제고 등 카드를 적극 꺼내들고 있다.

지난 2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에 나선 김옥진 애큐온캐피탈 회장은 이날 HK저축은행과의 합병 당시 변경한 사명 애큐온(acuon)에 대한 설명으로 간담회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애큐온은 정확하고(accurate) 항상 켜져 있다(on)는 의미”라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4시간 항상 깨어있는 금융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같은 사명 및 이미지 컬러 변경(녹색) 등 각종 변화 기조에 대해 이른바 ‘모바일 금융’을 통한 디지털 혁신과 미래형 금융서비스 제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에서조차 점포가 통폐합되는 현실 속에서 비대면금융 강화를 통해 새로운 고객 접근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구체적 방안으로 온라인 쇼핑몰의 할부금융 서비스 제공과 페이 서비스(애큐온페이) 출시, 최장 6년의 장기할부 프로그램,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상품 출시 등이 제시됐다.

타 저축은행들 역시 이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16일 업계 최초로 ‘서민 전용 금융플랫폼’을 표방한 종합 모바일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을 출범하고 비대면금융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고, OK저축은행도 지난 2월 모바일과 온라인 채널 재단장을 마쳤다. 업계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 역시 모바일뱅킹 전 시스템 재구축을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대내외 협업 역시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애큐온 측은 안으로는 저축은행과 캐피탈 계열사 간 협업을 진행하는 한편, 바깥으로는 타사와의 제휴 역시 적극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명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는 “국내 굴지의 생명보험사와 제휴를 확정했고, 카드사 등 리테일 기반의 금융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개인사업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디지털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플랫폼사와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의 고금리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대해 저축은행들은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융당국이 고금리대출에 가중치를 두는 등 대출과 관련한 양적규제에 나선 만큼 4~7등급 사이의 중금리대출을 강화하는 대신 저신용 고객에 대한 신용평가나 리스크 관리를 까다롭게 해 수익성과 건전성 확보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고금리 인하(24%)에 따른 수익성 악화부분에 대해 “최고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을 미리 반영해 대출금리를 20% 이하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옥진 애큐온캐피탈 회장 역시 각종 규제 리스크와 관련해 “(정부의 이같은 규제가) 리스크라기보다는 현 사회가 이와 같은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과는) 다른 포트폴리오를 통해 새로운 방향의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구체적인 시기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당국 기준보다 타이트한 수준에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간 쌓여온 '고금리대출'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저축은행들의 노력 역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은 '웰뱅' 출범 3개월 내 100만명의 고객 유치와 200만 건의 다운로드 등 '디지털뱅크'로의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TV광고를 시작했고 애큐온캐피탈은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2018년도 광고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미지 및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나선다.

김옥진 회장은 "올해 두산베어스와 계약을 맺고 광고를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두산의 많은 팬들이 저희 고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브랜딩 경영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품 및 서비스 매출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배근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