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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초 김정은’ 올해 목표 금연?…담배·재떨이 사라진 이유


입력 2018.04.20 04:30 수정 2018.04.20 06:06        박진여 기자

권위의 상징, 구시대적 관행되나…흡연 장면 사라져

대외적 외교무대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 구축 관측

작년까지만해도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에서 손에 담배를 든 모습이나 테이블에 재떨이를 올려둔 모습이 보도됐으나, 올해 들어 이 같은 모습은 보기 어렵다.(자료사진) ⓒ연합뉴스

권위의 상징, 구시대적 관행되나…흡연 장면 사라져
대외적 외교무대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 구축 관측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워 '골초'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흡연 장면이 최근 사라져 눈길을 끈다.

작년까지만해도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에서 손에 담배를 든 모습이나 테이블에 재떨이를 올려둔 모습이 보도됐으나, 올들어 이 같은 모습은 보기 어렵다.

평소 '애연가'로 알려진 김정은은 미사일 시험장, 지하철 안, 육아원, 학교, 홍수 피해 현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담배를 손에 쥔 채 등장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서 흡연 장면이나 재떨이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중국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는 김정은의 테이블 위에는 물잔만 놓여 있었다. 지난 2015년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청봉악단의 공연을 볼 때 테이블 위 재떨이가 놓여있던 점과 대조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 대북 특별사절단과 접견한 자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등 외교무대에서도 담배나 재떨이는 보이지 않았다.

앞서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김 위원장과의 만찬 자리에서 사담을 나누는 도중 "담배는 몸에 안 좋으니 끊으시는 게 어떠시냐"고 말하자,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항상 끊으라고 부탁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도 웃으며 받아친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애연가'로 알려진 김정은은 그간 현지지도를 할 때마다 미사일 시험장, 지하철 안, 육아원, 학교, 홍수 피해 현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담배를 손에 쥔 채 등장했다.(자료사진) ⓒ노동신문 캡처

김 위원장이 금연 공감대를 인식하고 있고, 최근 공개석상에서도 흡연하는 모습을 자제하며 대외적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올해 들어 파격적인 대외 행보를 통해 외교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그에 걸맞는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신경을 쓰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 위원장이 오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휴식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초부터 흡연의 해악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금연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들은 간접흡연의 폐해를 지적하는 등 금연 운동 확산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당시 북한 내 금연 움직임이 전개되며 김 위원장의 흡연 장면도 한동안 공개되지 않았으나, 금연 캠페인 시작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김 위원장이 만경대 소년단 야영소 시찰에서 담배를 쥐고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당시 김 위원장의 흡연하는 모습이 대내적 '권위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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