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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대미사절단, 미국에 보호무역조치 개선 촉구


입력 2018.04.18 15:53 수정 2018.04.18 16:08        이홍석 기자

미 싱크탱크·의회 방문...'한미산업연대 포럼' 개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한미산업연대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한국무역협회
미 싱크탱크·의회 방문...'한미산업연대 포럼' 개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이끄는 대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워싱턴 D.C에서 미국 싱크탱크와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나 보호무역 조치에 따른 애로를 호소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미국 기업과 산업기관들은 이에 호응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김영주 회장과 39명의 기업인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16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헤리티지재단, 미국기업연구소(AEI), 제임스 인호프 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사절단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무역확장법 232조, 반덤핑·상계관세 조치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국내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이 날 미국기업연구소(AEI)와의 간담회에서 “향후 어떤 통상·무역 제재조치가 추가적으로 나올지, 이로 인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공급하는 철강가격이 한국 내 공급가격보다 낮지 않고 현대차·기아차 등 미국 내 한국 기업에만 공급해 미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데도 50%의 덤핑관세를 부과 받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만도는 헤리티지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해 빅3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대우는 “AFA(불리한 가용정보)가 부당하게 적용됐다”면서 “연례 재심조사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 의회와 싱크탱크가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화큐셀도 세이프가드 조치 등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장기화에 우려를 표했다.

GM과 크라이슬러로부터 ‘올해의 공급회사’로 선정되기도 한 일진글로벌은 짐 인호프 오클라호마 주 상원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의 불합리함을 토로했다.

다음날인 17일 무역협회와 미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한미 산업연대포럼’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지지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찰스 프리먼 미 상의 선임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미국 상의는 한미 관계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지지자로서 한국은 중요한 경제·안보 파트너”라며 “한미 FTA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프리먼 선임 부회장은 이어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2016년 129억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5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평균 임금 또한 9만1700달러로 외국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조시 캘머 미국 정보기술산업협회 선임부회장은 “한미 FTA가 높은 수준의 내용을 다뤘기에 다른 무역협정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고 케빈 로젠바움 국제지적재산권연합 이사는 “한미 FTA를 통해 지재권이 보호돼 한국의 게임산업과 문화산업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호응했다.

브래드 스미스 미 보험협회 국제담당 이사는 “한미 FTA는 공정한 시장경쟁 규칙 등 세계무역기구(WTO)의 서비스 협정보다 높은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어 다른 FTA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미 경제사절단 단장을 맡은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지난 2015년 개정한 AFA와 PMS(특별시장상황)가 미국의 가장 강력한 안보와 경제 동맹국인 한국에 적용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해소된다면 한미 양국은 보다 긴밀한 동맹관계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국은 미국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소비자 시장인 미국에서는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원료가 되는 소재와 부품이 미국에 원활하게 수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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