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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삼성 대규모 직접 고용 파격...오너 결단 중요성 입증"


입력 2018.04.17 17:13 수정 2018.04.17 19:23        이홍석 기자

이재용 부회장 최종 승인...과감한 결단 변화 주도

무노조 경영 변화 파장 주목..과도한 요구 봇물 터질까 우려의 시선도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이고 있다.ⓒ데일리안
이재용 부회장 최종 승인...과감한 결단 변화 주도
무노조 경영 변화 파장 주목...과도한 요구 봇물 터질까 우려의 시선도


삼성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것을 두고 재계는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으로 이뤄진 것으로, 오너결단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부각되고 있는 반면 무노조 경영의 변화가 가져올 향후 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계는 17일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8000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겠다는 발표를 하자 "파격적"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직접고용의 대상은 90개 협력사에 소속된 가전 설치·수리 기사들 8000여명이다. 이번 직접 고용은 단일 직접 고용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또한 전국 각 지역별로 있는 협력사 수리 기사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높게 평가했다.

특히 재판 판결에 의해 정규직으로 전환한 현대차와 달리 노사 합의에 의해 이뤄진 점, SK브로드밴드처럼 별도의 자회사 설립 등이 아닌 회사가 직접 고용한 점 등에서 더욱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협력사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그것도 한 번에 대규모로 고용하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투입 비용 대비 효과를 항상 생각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말했다.

최우수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7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가운데)과 협력업체 직원 직접 고용에 합의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병훈 사무장, 곽형수 수석부지회장, 나 지회장, 최 대표,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삼성전자
이번 일로 오너결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결정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종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일로, 오너의 과감한 결단이 변화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16일간의 유럽·캐나다 출장을 제외하고는 공식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복귀로 이번과 같은 중요 경영 현안들에 대한 결정이 보다 신속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또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오너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내세운 정부의 방침을 적극 수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이러한 파격적 조치가 최근 노조와해 문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노조 문건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이 대규모 직접 고용 방침과 함께 노조 활동 보장이라는 추가 파격 카드를 낸 것도 이같은 전후사정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 날 고용계획 발표와 함께 노조의 합법적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명시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합법적 노조 활동을 보장하면서 삼성 내 다른 계열사들에서 노조활동 확대와 새 노조 설립 등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하지만 자칫 과도한 요구들이 봇물처럼 나오면서 경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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