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든블루, 수입맥주 시장 도전장...칼스버그 등 막판 조율
이르면 다음 달 수입맥주 출시…여름 성수기 공략
생맥주, 병맥주, 캔맥주 …편의점, 일반 음식점 등 납품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가 침체된 위스키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수입맥주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수입맥주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든블루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시장 점유율을 서서히 높여갈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가 이르면 다음 달 수입맥주 한제품을 선보인다. 제품군은 생맥주, 병맥주, 캔맥주 등으로 편의점과 일반 음식점 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당초 골든블루는 수입맥주 1종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덴마크산 칼스버그 등 몇 종류의 맥주를 두고 조율 중이었다. 하지만 여름 맥주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전해졌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출시 시기와 어느 맥주인지 특정할 수 없지만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골든블루가 수입맥주에 눈을 돌린 것은 국내 위스키 시장의 하락세 때문이다. 고속 성장하던 국내 위스키 시장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함께 얼어붙기 시작했다.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284만 상자) 이후로 지난해(약 150만 상자, 추정치)까지 단 한 번의 반동 없이 계속 줄었다. 여기에 2016년 9월부터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위스키 수요를 더 얼어붙게 만들었다.
반면 국내에서 수입맥주의 점유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6309만달러(약 2803억원)로 전년보다 무려 48.7%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위스키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재 위스키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도 '조니워커', '윈저', 보드카 '스미노프' 외에 맥주 '기네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업체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나섰다"면서 "특히 김영란법 시행 이후 위스키 시장이 크게 위축된 반면 수입맥주나 수제맥주 수요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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