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비핵화’ 파격 외교행보 김정은, 北내부에선 침묵


입력 2018.04.13 04:20 수정 2018.04.13 08:27        박진여 기자

北 주민에 ‘美와 타협’ 아닌 ‘美 굴복’ 의도

“비핵화는 선대 유훈” 평화전 나설 가능성

북한은 최근 공식적으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회담의 주제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점은 공개하지 않았다.(자료사진) ⓒ데일리안

北 주민에 ‘美와 타협’ 아닌 ‘美 굴복’ 의도
“비핵화는 선대 유훈” 평화전 나설 가능성


'비핵화 카드'로 국제사회의 문을 두드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작 내부에서는 비핵화 문제에 여전히 침묵하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최근 공식적으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회담의 주제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는 오히려 핵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미국의 대북 군사행위를 경고하는 등 합의사항의 흐름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대북 특별사절단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도 비핵화 뜻을 거듭 표명했다. 또 최근 미국과의 비공식 접촉에서도 비핵화 의사를 표명하며 파격적인 외교행보를 보였다.

'비핵화 카드'로 국제사회의 문을 두드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작 내부에서는 비핵화 문제에 여전히 침묵하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자료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최고인민회의, 당 중앙보고대회 등 굵직한 내부 행사에서 비핵화나 대외 정책 관련 논의나 결정은 없었다. 당 정치국회의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는 언급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선전해온 핵개발 업적을 뒤집는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주민들에 대한 선전선동 차원에서 핵 보유의 타당성을 설명해 온 김정은 위원장이 갑자기 비핵화 의지를 드러낼 경우 내부 충성세력의 불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을 최대 적으로 지목하고 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핵개발 명분을 내세워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 최고지도자가 비핵화 협상에 나설 경우 '미국과 타협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서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정상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뒤 '미국을 굴복시켰다'는 선언으로 비핵화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은 비핵화에 앞서 체제안전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한미군철수, 북미 국교정상화, 한반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체제 전환, 대북제재 해제 등이 조건으로 나올 수 있어 주목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북한은 비핵화에 앞서 체제안전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한미군철수, 북미 국교정상화, 한반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체제 전환, 대북제재 해제 등이 조건으로 나올 수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하거나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철폐해야만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아직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기 패를 다 보이고 협상에 나서기 보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밀고 당기기'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전략적 결단을 내린다면 내부적으로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는 말로 평화 선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