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정비사업 북새통…물량난에 건설사들 대거 집결
서울과 경기도서 열린 시공사 현설에 수십개의 건설사 참여해
올해 실적 채우냐 마느냐 달린 분수령 시기될 것
정비사업 수주 물량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최근 수도권 정비사업지로 집결하는 모양새다.
서울은 물론 경기도 과천 등에서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매번 수십개의 건설사들이 입찰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만해도 시공사를 찾는 정비사업지가 대부분 지방에 위치에 건설사들이 지역별로 팀을 이뤄 각개 전투를 벌였지만, 올 2분기에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인천과 의정부 등 주요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가 현설 개최를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의 집중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도시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실제 지난달 19일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설에는 총 13개의 건설사가 눈독을 들였다.
참여 건설사는 금강주택, 금호산업, 대림산업, 대방건설, 대우건설, 동양건설산업, 롯데건설, 서해종합건설, 우미건설, GS건설, 한양,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가나다 순) 등이다.
조합은 현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달 30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입찰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입찰보증금 100억원은 입찰접수 전까지 전액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이어 지난 4일 서울 보문2구역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현설에는 총 18개의 건설사가 참여해 수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설 참여사는 현대엔지니어링, 제일건설, 우미건설, 한신공영, 아이에스동서, KCC건설, 금호산업, 한양, 계룡건설산업, 동양건설산업, 라인건설, 금강주택, 현대건설, 이랜드건설, 롯데건설, 진흥기업, 효성, 혜림건설(접수 순)이다.
이곳은 지난 2015년 SK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는 사업지다. 그러나 설계변경 이후 조합과 SK건설이 증액되는 공사비를 두고 이견이 발생하며, 시공사를 새로 찾게 됐다.
조합은 오는 25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으로, 입찰이 성사되면 곧바로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2일 열린 서울 용산구 국제빌딩주변5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역시 건설사들의 많은 러브콜이 예상된다. 이 사업 시공사 현설에는 총 20개의 건설사가 몰려들어 올해 최다 참여사 기록을 세웠다.
현설에는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 대형사를 비롯해 호반건설, 한신공영, 한라, 한양, KCC건설, 반도건설, 효성, 대방건설, 한진중공업, 중흥토건, 제일건설, 우미건설, 라인건설, 금강주택, 극동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의 중견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합은 다음달 17일 입찰을 마감한 후 6월 중순경 시공자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건설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데는 이유가 있다. 이 구역을 시작으로 한강변 입지에 용산역 인근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5개 정도의 건설사가 수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며 “입찰을 마감한 2분 기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에서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이 업계의 최댜 관심 지역이다. 지난 4일 열린 과천주공4단지 시공사 현설에는 각각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한양, 신동아건설 등이 참여했다.
조합은 오는 25일 입찰을 마감할 방침이다. 이날 입찰이 이뤄질 경우, 5월말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릴 계획이다.
이번 주에는 인천과 서을 인근 수도권 정비사업이 현설을 개최할 예정으로 건설사들의 참여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인천 우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현설을 열고, 다음달 1일 입찰마감을 진행할 계획이다. 확정지분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시공사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또 오는 13일에는 경기도 의정부 장암생활권3구역 재개발 조합도 현설을 연다. 요즘 업계의 관심이 높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방식을 접목한 사업지로,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을 기업형 임대사업자에게 일괄 매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수주 실적을 제대로 채우지 못한 건설사들이 올 2분기 수주를 위해 완전무장을 하고 있다”며 “2분기 정비사업은 수도권 위주로 치러져 올해 수주실적을 채우냐 마느냐가 달린 분수령이 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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