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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 화장품업계...연봉은 남성직원이 더 받아


입력 2018.04.10 06:00 수정 2018.04.10 06:26        손현진 기자

LG생건 평균 급여 뷰티업계 최고 수준…남녀 급여 격차도 가장 커

'유리천장' 견고...여성 등기임원 '가뭄에 콩'

여성 소비자가 주요 고객층인 화장품 업계에서 지난해 성별에 따른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남성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객들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화장품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신세계면세점

여성 소비자가 주요 고객층인 화장품 업계에서 지난해 성별에 따른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여전히 남성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화장품 기업의 상근·비상근 여성 등기임원은 0명 혹은 1명에 그쳐 유리천장 또한 견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직원 현황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에서 남성직원들이 여성직원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았다.

이는 성별 직원 비중과 관계 없이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에이블씨엔씨·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잇츠한불·코스맥스·한국콜마 등 8개 주요 상장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기준 여성직원이 전체 6202명의 68%(4209명)를 차지하는 '여초기업'이다. 지원이나 생산부문 외에 화장품과 마케팅, R&D(연구개발) 등 핵심부문은 모두 여성의 비율이 높다. 그러나 평균급여는 남녀 각각 6510만원, 4620만원으로 남성직원이 1890만원 더 받았다.

여성 기간제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기업일 경우, 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여직원의 평균 급여가 낮아지는 착시효과가 작용했을 수 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기간제근로자는 남성 26명, 여성 239명으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에서 4% 남짓에 불과하다.

LG생활건강도 전체 4378명 중 남성 1955명, 여성 2423명으로 여성직원이 많은 기업이다. 이들이 받는 평균연봉은 남성이 약 8000만원, 여성 4570만원으로 3430만원의 격차가 난다. LG생건의 여성직원들은 본부·마케팅·R&D·생산 등 주요 부서를 제외한 기타부문에 1502명의 가장 많은 인원이 소속돼 있다.

이 부서를 제외하더라도 여성직원 평균급여는 5360만원으로 남성에 비해 2640만원 적다. 이를 보면 LG생건 전직원의 평균 연봉은 6100만원으로 뷰티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도 가장 크다.

아모레와 LG생건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은 각각 7명의 등기임원을 뒀으나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5명에서 11명의 등기임원을 둔 에이블씨엔씨, 코스맥스, 한국콜마, 잇츠한불도 마찬가지다.

에이블씨엔씨는 남성 179명, 기간제근로자 1명을 포함한 여성 168명 등 전체 347명이 몸담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받은 평균 급여는 남녀 각각 6059만원, 4061만원으로 남성직원이 1998만원 더 많았다.

토니모리 직원 166명은 지난해 남녀 평균 약 6490만원·4330만원을 받아 남성직원이 2160만원 높았다. 토니모리의 등기임원 5명 중에서 유일한 여성임원은 배해동 회장의 장녀 배진형 씨다. 1990년생인 그는 2016년 3월부터 토니모리 사내이사로 임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각각 845명, 1010명의 정직원을 두고 있다. 이들 기업도 남성직원의 연간급여가 높았으며, 여성직원과 약 1136만원, 1740만원씩 차이가 났다. 또한 잇츠한불은 약 355만원, 네이처리퍼블릭은 601만원의 연간급여 격차가 발생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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