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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환경 변화가 부른 홈쇼핑의 진화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아라”


입력 2018.03.31 06:00 수정 2018.03.31 05:08        최승근 기자

재미있는 방송 만들기 집중, 인기 개그맨‧가수 등 쇼호스트로 등장

시청률과 매출 동반 상승…시청 연령층 낮추고 홈쇼핑 선입견 해소에도 도움

시청자 눈길을 끌기 위한 홈쇼핑의 새로운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 홈쇼핑 외에 T커머스와 이커머스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쇼핑 채널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전과 차별화되는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략의 핵심은 ‘재미’다. 지난 1995년 국내에 홈쇼핑 방송이 처음 선보이던 당시에는 현재와 달리 채널 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케이블 채널에 IPTV, 여기에 유튜브 등 각종 온라인 콘텐츠까지 범람하면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특히 T커머스가 최근 들어 급성장하면서 기존 TV홈쇼핑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추세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재미’ 요소에 역량을 집중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공중파 예능 수준의 방송을 제작하는가 하면 인기 가수나 개그맨을 쇼호스트로 활용해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CJ E&M과 합병한 CJ오쇼핑은 CJ E&M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활용해 재미있는 방송 만들기에 사활을 걸었다.

CJ오쇼핑은 자사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를 통해 예능 형태의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다. 개그맨 김기리, 치어리더 김맑음, 영국남자 조쉬와 올리 등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 쿡방, 더빙 패러디 등의 신규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로 젊은 고객들의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CJ오쇼핑은 지난 26일 첫 방송한 리얼리티 예능 <욜로X2>를 시작으로 내달 말까지 총 6개의 신규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을 론칭할 계획이다. 모두 론칭하게 되면 작년 12월 보다 2배 늘어난 10개의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을 매주 방송하게 된다.

신희권 CJ오쇼핑 멀티채널사업부 상무는 “CJ오쇼핑의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이 웹드라마, 리얼리티 예능 등 젊은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형태와 스토리를 갖춘 덕분에 2030 평균 시청률과 주문 모두 CJ오쇼핑플러스의 일반 프로그램 보다 3배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에 2030 세대 취향에 맞는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을 업계 최다 수준인 10편으로 늘린 만큼, 젊은 고객들의 유입 역시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코미디빅리그'와 CJ오쇼핑의 콜라보레이션 기획프로그램 <코빅마켓>방송 화면.ⓒCJ오쇼핑

이어 27일 방송된 tvN '코미디빅리그'와 CJ오쇼핑의 콜라보레이션 기획프로그램 <코빅마켓>에서는 판매한 4개 상품 중 면도기, 아이스크림, 청소기 등 3개 상품이 매진을 달성했다. 2시간 15분 방송 동안 총 주문금액 10억 이상을 달성했다. 당시 시청률은 평소 화요일 동시간대 대비 4배 이상 높았다.

작년 11월에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가 특별 출연한 <슈퍼마켓> 기획 프로그램에서 50분 동안 '롱다운점퍼' 1만9000여세트를 판매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방송에 인기 아이돌을 출연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방송에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콘(iKON)’이 출연했다.

이 같은 도전은 고객에게 쇼핑의 재미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10~30대 등 잠재고객층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홍보팀장은 “아이돌 출연을 통해 홈쇼핑은 어른들이 보는 방송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시청 연령층을 낮출 수 있다”며 “실제로 시청률이 오르고 매출도 동반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앞으로 편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 최초 문화‧공연 소개 전문 프로그램인 ‘엘스테이지(L-STAGE)’ 방송도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이 방송은 공연 배우들이 직접 출연해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년 12월 말 타이타닉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엘스테이지는 당시 1시간 동안 4200건의 주문이 몰리며 대박을 쳤다.

다음달 3일에는 걸그룹 ‘오마이걸’의 첫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의 신규 앨범을 판매하며 업계 최초로 아이돌 쇼케이스 방송을 진행한다. 이날 ‘오마이걸’은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타이틀곡 무대를 공개하고, 팬들과 실시간 소통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번 방송은 ‘엘스테이지’의 세 번째 프로그램이다. 뮤지컬 ‘타이타닉’과 ‘닥터지바고’ 티켓 판매 방송의 성공에 이어, 영역을 넓혀 아이돌 그룹의 쇼케이스까지 도전한다.

TV홈쇼핑에 아이돌이 게스트로 출연한 적은 있으나, 아이돌 그룹의 컴백 무대가 진행되는 것은 첫 사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엘스테이지 론칭 당시 홈쇼핑에 대한 선입견으로 협의 기간만 4개월이 걸릴 정도였지만 첫 방송 이후 홈쇼핑 방송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다음 작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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