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브라질과 아르헨, 무엇이 달랐나
네이마르 빠진 브라질, 독일에 1-0 승리
아르헨티나는 메시 공백 극복 못하며 대패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진 브라질이 독일전 1-0 승리로 4년 전 미네이랑 비극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반면 리오넬 메시가 없는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에 1-6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두 팀 모두 에이스 없이 친선 경기에 나섰지만 브라질은 승리를, 아르헨티나는 대패를 당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28일(한국시각) 각각 독일과 스페인을 상대로 1-0 승리 그리고 1-6 패배를 기록했다. 남미 최강으로 불리는 두 팀인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두 팀에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브라질은 2002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우승을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1986년 대회 이후 32년 만에 세계 정상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치른 3월 A매치에서 두 팀 희비는 분명 엇갈렸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메시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결장했다. 이탈리아전에서는 2-0으로 승리하며 메시 없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스페인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브라질은 러시아전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승리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네이마르 없이도 브라질만의 생존법을 보여주며 월드컵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메시가 빠진 아르헨티나는 전반 초반 스페인을 압박하며 여러 차례 기회를 노렸지만, 선제 실점 이후 완전히 무너졌다. 메시의 부재 탓에 공격 상황에서의 유연한 움직임이 없었고, 수비진은 연일 불안했다. 곤살로 이과인이 전방에 나선 공격진 역시 골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반면 스페인은 이스코의 해트트릭을 비롯해 뭘 해도 되는 팀이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결과도 내용도 모두 스페인의 완승이었다. 분명 전력 차가 뚜렷한 두 팀이었다.
네이마르 없는 브라질이 택한 독일전 전술은 신중함이었다. 독일과의 맞대결에 나선 브라질 대표팀은 최대한 라인을 내리면서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데 주목했다. 섣불리 맞불 작전을 펼치기보다는 움츠리면서 공간 활용에 중점을 뒀다. 또한 브라질 선수들의 강점인 짧은 패스를 통한 탈압박에 주력했다.
일명 실리축구였다. 크랙 네이마르의 부재로 측면에서부터 전방을 흔들어 주는 선수의 부족을 의식하듯, 최대한 막으면서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데 주력했다. 제주스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1-0을 만들었고, 이를 지켜내며 독일전 신승으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메시의 경우, 심각한 부상보다는 선수의 컨디션 난조가 결장 이유였다. 다만, 메시가 돌아온다고 해서 이 모든 난관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변수다. 화려한 공격진이지만, 이름 값에 비해 보여준 것이 없다. 수비진은 여타 강팀들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전력이 떨어진다. 이는 미드필더진도 마찬가지다. 메시가 복귀한다고 해도 모든 게 풀릴 상황이 아니다. 여러모로 과제만 떠안은 아르헨티나다.
브라질은 다르다. 전 포지션에 걸쳐 분명 정상급 선수들이 스쿼드를 채우고 있다. 독일전에서 보여준 단점은 전방에서의 흔들기는 네이마르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최대한 움츠리면서 전방으로 나서는 전략을 택한 만큼, 실리축구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굳이 화려하게 나서지 않더라도 최대한 조심스레 상대를 파훼하는 방법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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