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후발주자 랄라블라·롭스, 매장 확대 전략 '2파전'
GS리테일, 랄라블라 매장 공격적 확대 예고…가맹사업 가능성도
롯데의 H&B스토어 사업 키워드는 '내실'…"저효율 점포는 구조조정"
국내 H&B(헬스앤뷰티)스토어 시장에서 독보적 선두인 CJ올리브영을 맹추격하는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의 롭스가 매장 운용에 있어 확연히 다른 전략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6일 GS리테일은 기존 '왓슨스'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 랄라블라(lalavla)를 공식 론칭하고 현재 전국 매장의 간판 변경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2005년 H&B스토어 시장에 뛰어든 GS리테일은 홍콩 왓슨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왓슨스코리아의 지분을 끌어안으며 작년 2월 합병을 이뤘다.
국내 H&B스토어 중에선 랄라블라가 2위 자리에 올라있지만 전국에 약 1100개 매장을 두고 있는 CJ올리브영과는 점포 수와 시장 점유율 등 어느 면으로 보나 격차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H&B스토어 시장 점유율은 올리브영(64.8%), 랄라블라(15%), 롭스(8%), 부츠(1% 미만) 순이다.
지난해부터 H&B스토어 사업을 단독으로 경영하게 된 GS리테일은 올해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6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해 현재 총 190여개인 점포 수를 대폭 늘린다.
이를 위해 가맹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GS리테일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랄라블라'라는 영업표지로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모두 직영점이지만, 점포 수를 늘리는 데는 본사의 매장 설립 부담이 덜한 가맹사업을 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GS리테일이 랄라블라 가맹사업에 나설 경우, 그동안 GS25 편의점을 운영하며 축적해온 가맹관리 노하우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꼽힌다.
GS랄라블라 관계자는 "정보공개서 등록은 가맹사업 가능성을 열어두는 측면에서 한 것이었고 실제 가맹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다"라며 "의사결정이 이뤄진 뒤 정보공개서를 부랴부랴 등록하면 사업 진행이 늦어지기 때문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롭스도 올해 신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선우영 롭스 신임 대표는 지난 1월 취임할 당시 "현재 96개 매장이 있는데 올해 50개를 추가 출점하고, 매출 신장률 50%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며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좋아할 만한 형태의 매장을 오픈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다만 롭스는 점포 수를 늘리는 것보다 매장별 내실을 기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그룹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포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올해 백화점과 마트, 슈퍼, 시네마, 롭스 부문은 저효율 점포를 업태 전환이나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을 개선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아울러 "치밀한 사업성 검토를 통한 국내외 신규 출점을 진행하는 등 진정한 사업 다각화와 유통 네트워크 확대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롭스는 '100호 매장'을 내겠다는 목표도 1년여 늦게 이뤘다. 앞서 롭스는 2016년 한 해 100개 점포를 돌파하겠다고 했지만, 서울 이태원에 100호점을 오픈한 시점은 이달 24일이었다. 그동안 가로수길점 등 기존 매장을 리뉴얼 오픈하는 작업과 신규 출점을 병행해왔다.
신규 출점 속도전에 나서는 대신 수익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모바일·디지털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롭스는 지난해 7월 모바일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멤버십 혜택을 통합한 옴니 앱 '롭스몰'을 선보였다. 매장 수가 적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쇼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선우 대표는 앞서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을 역임하는 동안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옴니존'을 도입해 관련 매출을 연 6000억원 규모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는데 좋은 상품들을 많이 확보하는 동시에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려 한다"며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들을 많이 찾아 일상생활에 도움을 드리는 방식으로 동종업계 브랜드들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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