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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눈물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민주당 ‘난감’


입력 2018.03.18 15:01 수정 2018.03.18 16:15        이슬기 기자

鄭 “새빨간 거짓말 뚫고 나오는데 10여일 걸려”

민주당, 정봉주 복당여부 19일 결정…부담 커져

프레시안의 보도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가진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프레시안의 보도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복당이 보류된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에선 ‘미투 쇼크’의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정 전 의원의 복당 건을 두고 고심 중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연트럴파크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가장 대척점에 서 있는 후보는 정봉주다. 확실한 승리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정 전 의원은 출마선언문 낭독 중 “민주당을 위해 헌신한 정봉주를 기억해달라”며 눈물을 보였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7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이 성추행 의혹을 보도하면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민주당 중앙당에 복당 신청을 했지만,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오는 19일 정 전 의원에 대한 복당 보류 방침을 지도부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현재 ‘무소속’으로 후보자 등록을 한 상황이다.

정 전 의원은 이와 관련 “온몸을 휘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철조망을 뚫고 나오는데 10여 일이 걸렸다”면서 “살점은 다 뜯기고, 피는 철철 흐르고 있다. 민주당으로부터 내침을 당할 위기다”라면서 울먹였다.

그러면서 “저는 온갖 음해와 모함을 뚫고 제 길을 가겠다”며 “어떤 시련과 난관도 10년 만에 돌아온 저를 막지 못한다. 서울시를 위한 10년 동안의 철저한 연구와 준비, 이제 1000만 서울시민 손을 잡고 서울의 미래를 향해 출발하겠다”고 출마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프레시안의 보도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선 다가오는데, 잇단 성추문에 난감한 민주당

하지만 6.13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민주당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내 연이어 불미스러운 성범죄 사건이 터지는 가운데, 정 전 의원의 의혹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복당을 받아들이기엔 당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도 민주당의 성추문 사실을 전면에 내걸고 대여 공세의 화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중앙당에서 심사를 해야 하는 건지 서울시당에서 해야 하는지도 검토해봐야 한다”며 정 전 의원의 복당 심사에 대한 부담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추미애 대표가 중앙당에서 처리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결과는 당초 이날 발표되기로 한 것과 달리 19일, 월요일로 미룬 상태다. 정 전 의원과 프레시안 간 폭로전이 치킨게임으로 치달으면서 민주당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중앙당이 해당 문제를 가능한 빨리 해결해 부담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추 대표는 안희정 전 지사 사건이 보도된 직후 최고위원회를 열고 1시간 만에 안 전 지사를 제명·출당 조치한 바 있다. 또한 당시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의 성 평등 의식 제고를 위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면서 미투 운동의 후폭풍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 “당이 합리적 결정을 할 것이라 보고 이후 행보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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